[김승혜 기자]4·13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첫날인 8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역삼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정장차림의 30대부터 휴가를 나온 군인까지 많은 시민들이 이곳에서 투표를 진행했다.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마련된 기표소 7개 중 2개~4개는 항상 사람이 차 있었고, 꾸준히 2명~3명 정도의 대기 줄이 이어졌다. 이곳 투표안내원 한 명은 "8시까지 200명 이상의 시민이 서울역 투표소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전투표소 인근 역북지구 도시개발사업 현장 인부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작업복 차림의 이들 인부들은 대부분 관외지역이어서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도 함께 교부받아 기표소로 들어갔다.

소중한 한 표씩을 행사하고 나온 한 인부는 "선거 당일 투표할 시간이 되지 않을 것 같아 가까운 사전투표소를 방문했다. 권리를 스스로 포기할 때 정치가 썩는 것 아니냐"고 했다.

시민 김 모씨(51)는 "울산으로 출장을 가는 길에 투표를 했다"며 "일정상 4월 13일에는 투표를 못 할 수도 있었는데 다행이다"고 밝혔다.

오전 8시를 넘기자 인근 3군사령부 소속 장병들도 줄지어 방문하는 등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앳된 모습의 한 20대 여성 유권자는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족들에게도 사전투표하라고 권유할 계획"이라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날 사전투표하고 출근했다는 용인시청 한 공무원은 "투표소가 비교적 한산했다. 아직은 사전투표에 대해 잘 모르는 유권자들이 많다.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들은 이번 주말 나들이하기 전에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국 읍·면·동 3511곳에 사전투표소가 마련됐으며, 별도 신고 없이 전국의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투표하러 갈 때는 본인의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국가유공자증, 학생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첩부돼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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