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나는 서울사람들중 어디쯤에 서있나

서울의 보통 가구주는 49세 남성,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 소지자로 월소득은 300만~5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구원이 8일 발간한 '한눈에 보는 서울'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서울의 평균 가구원수는 2.65명이며 전체 가구의 42.8%가 월평균 3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의 소득 계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가구소득은 300~400만원 미만이 23.3%로 가장 많았고, 400~500만원 미만 19.5% , 200~300만원 미만 17.3%, 500~600만원 미만 11.8%, 100~200만원 미만 11.3%, 100만원 미만 6.0%, 600~700만원 미만 5.7%, 700만원 미만 5.2% 순이었다.

25개 자치구 중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 가구는 '강남 3구'로 불리는 서초구(40.2%), 강남구(37.1%), 송파구(33.4%)에, 200만원 이하의 저소득 가구는 주로 강북구(10.4%), 금천구(11.3%), 관악구(17.3%)에 집중돼 있었다.

서울 가구주의 33.6%는 4년제 대졸 이상의 학력이었으며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 소지자까지 포함하면 56.4%에 달했다.

25개 자치구 중 고학력(전문대 졸 이상의 학력) 가구주의 비중은 서초구(78.8%), 마포구(69.9%), 송파구(67.4%)가 가장 높았다. 반면 강북구와 금천구, 양천구는 각각 28.9%, 35.5%, 41.9%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은 "고학력 가구주의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치구일수록 고소득 가구의 비중이 높아 가구주의 학력이 가구의 소득 수준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서울의 평균 가구원수는 2005년 2.63명에서 2014년 2.41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0.22명 감소했다. 서울의 평균 가구원수가 감소한 것은 결혼을 기피하거나 출산을 꺼리는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과 관련이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2014년 한 해 결혼한 남녀는 총 6만4823쌍으로 1990년 10만3843쌍에 비해 무려 37.6%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남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28.26세에서 32.81세로 4.55세 증가했고 여성은 25.54세에서 30.68세로 5.14세 늘어났다.

서울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의 수)은 1993년 1.5888명에서 2014년 0.983명으로 떨어졌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출산율이다.

서울의 1인가구 비율도 지난 30년 사이 무려 5배 이상 증가했다.

1980년 전체 가구 대비 4.5%에 불과했던 서울의 1인 가구는 2010년 24.4%로 늘어나 4가구 중 1가구는 '나홀로족' 생활을 하고 있었다. 서울의 1, 2인 가구 비중은 2035년에 전체 가구의 63.2%에 달할 것으로 예측돼 '나홀로족' 또는 '부부가족'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인 가구 비중은 여성이 남성 보다 높았다. 2010년 통계청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여성 1인가구 비율은 52.7%로 남성의 47.3% 보다 5.4%포인트 높았다.

2010년 기준으로 서울시 전체 가구의 12.6%인 여성 1인가구는 25개 자치구 중 강남구(17.7%)와 관악구(17.4%), 용산구(16.2%)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20~30대 전체 여성 1인 가구의 23.9%가 집중돼 있다.

연구원은 "결혼 기피, 취업 등으로 혼자 사는 젊은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생활 안전을 지원하는 다양한 공공 서비스에 대한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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