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장기 영업정지 '호재'..알뜰폰 경쟁 치열

이통3사가 장기 영업정지로 주춤하자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를 '호재'로 삼아 가입자 유치에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45일 장기 영업정지가 실시되자 CJ헬로비전, SK텔링크, KCT 등 알뜰폰 사업자들이 번호이동 시장에서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번호이동시장에서 SK텔링크가 총 8517건으로 알뜰폰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를 실시한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번호이동시장에서 SK텔링크가 총 8517건으로 알뜰폰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뒤이어 CJ헬로비전이 8329건, KCT가 2907건의 순증을 기록했다.

SK텔링크의 경우 13일 이후 매일 1100건에서 1300건 수준으로 순증을 기록하고 있으며 CJ헬로비전은 17일 이후 다소 주춤해 800건에서 900건 수준으로 순증을 기록 중이다. KCT의 경우는 다소 적은 300건에서 400건 사이다.

특히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의 강세가 눈에 띈다. 알뜰폰 2위 사업자인 SK텔링크는 이번 이통3사 영업정지 기간에 SK텔레콤의 보이지 않는 지원을 받으며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근소한 차로 넘어섰다.

CJ헬로비전은 영업정지 후 첫 주말이었던 15일과 16일에 최대 70여만원의 보조금을 쓰면서 고객 몰이에 성공했다. 주말 실적까지 포함된 17일 CJ헬로비전 번호이동 순증은 2909건으로 SK텔링크의 1518건보다 2배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형격인 SK텔레콤이 방송통신위원회에 CJ헬로비전이 불법보조금을 사용한다는 제보를 하면서 견제했고 이후 CJ헬로비전은 보조금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주춤했다. 결국 CJ헬로비전은 번호이동 시장에서 평균 800건대 수준으로 1000건도 넘지 못하며 SK텔링크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무엇보다 SK텔링크는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가 발표된 직후인 3월 초부터 홈쇼핑 방송을 시작하면서 방송 1회당 평균 7000콜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기록 중이다.

SK텔링크는 홈쇼핑 채널을 통해 갤럭시S3 3G(세대) 모델을 거의 무료에 가까운 가격에 판매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모델은 할부원금이 49만9600원이지만 36개월 의무 약정으로 인해 단말할부금 1만3877원, 요금할인 1만4000원으로 매달 들어가는 돈은 0원이다.

다만 갤럭시S3가 3G 모델임을 적극 홍보하고 있지는 않아 젊은 고객들은 해피콜 단계에서 LTE 모델이 아닌 것을 알고 취소하는 상황이 일부 발생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의 계열사인 보안업체 S1이 보안 기능을 강화한 알뜰폰인 '안심폰'을 내놓으면서 약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통신망을 이용하고 있는 안심폰은 긴급상황시 에스원 상황실과 연결할 수 있는 메뉴가 있으며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로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는 메뉴도 있다. 현재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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