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사람은 나면 죽고 꽃은 피면 진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고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다.

애플 위기론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사상 처음으로 내년에 아이폰의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휴버티는 약 6%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의존 비중이 너무 높다는 현실. 이 비중은 3분기 기준으로 62% 정도 된다고 한다. 셋째,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수익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이러한 가운데 지난 10여년동안 이어졌던 스마트폰 전성기가 저물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파이낸셜타임스, 텔레그래프, 와이어드 등은 28일(현지시간) 일제히 스마트폰 시장의 하락을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서울발 기사에서 애플, 알파벳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분기실적이 저조하게 나온 것과 관련해 "10여년동안 이어져온 스마트폰 대박(bonanza)에 대한 조종(弔鐘)"일 수있다고 분석했다.

WSJ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스마트폰과 같은 고가(高價)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호조로 6조6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기는 했지만, 애플이 13년내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기록하고 LG 전자가 3분기 연속 모바일 분야에서 적자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현상은 선진국 시장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가 인도,인도네시아,라틴아메리카 등 개도국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져 상대적으로 약체인 기업들이 버티기 힘들어졌고, 남아있는 기업들의 순익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WSJ은 분석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둔화는 부품제조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 등을 생산하는 소니 디바이스 부문은 28일 1분기 영업이익이 286억 엔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는 890억 엔 흑자였다.

요시다 겐이치로 수석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스마트폰 비즈니스를 "저성장 산업"으로 보고있다고 밝히면서 "수요를 과대평가해왔다"고 말했다.

WSJ은 삼성전자 경우에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2%나 증가해 2013년 2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고 마진 폭도 11%에서 14%로 늘어났지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우려론을 바꾸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서울지사 책임자인 셜리 장은 WSJ에 "삼성전자가 실적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써야할 것"으로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28일 스마트폰이 시장에 선보인 후 판매가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하면서, 이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갖게 되면서 지난 10여년동안 엄청나게 성장해온 스마트폰 시장이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이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분석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28일 "애플이 아이폰 피로증후군과 압력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하면서 "1996년 모던한 스마트폰 시장이 처음 형성된 이후 처음으로 올 1분기에 글로벌 매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올 1분기에 79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전년 동기 8270만대에 비해 4% 감소한 점을 주목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대수가 3억3500만대를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3%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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