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야당의 통합은 쉽지가 않다. 어느 당도 반기문 총장을 영입할 수가 없다. 그러기엔 문재인 前대표와 안철수 대표의 벽이 너무 두텁다. 반 총장이 야권통합후보로 영입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반 총장 본인도 야권체질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경선없이 반 총장을 대권후보로 영입하기도 쉽지 않다. 반기문 총장이 아무리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다 해도, 대권을 꿈꿔온 잠룡들이 경선 없이 반 총장을 대권후보로 옹립할 리가 없다. 경선과정에서 그동안 쌓아온 명예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가 있다. 새누리당 후보가 돼도 치열한 본선이 기다리고 있다. 설사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기는 힘들다.

우리나라는 정치인이 존경받는 사회가 아니다. 박정희, 김대중 두 대통령을 보면 알 수 있다. 반쪽만이 존경할 뿐이다.

반 총장이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UN사무총장 출신의 국가원로가 된다. 당선되면 반쪽만이 존경하고, 낙선하면 존경심도 사라지고 국가원로가 될 사람만 잃게 된다. 많은 국민들이 반 총장께서 대통령에 출마하지 말았으면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벌써부터 반기문 총장에 대해 험담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참사관 시절 체미중인 김대중 선생의 동향을 일일이 전두환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느니,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환영하고 UN직원들의 동성애를 허락했다느니 험담의 종류도 다양하다. 일일이 열거하고 싶지도 않다.

경선이나 본선에 돌입하면 온갖 악담이 수없이 터지는 게 한국정치의 현실이다. 반 총장이 굳이 이런 과정을 거치며 대통령이 될 필요가 있는가. 꼭 대통령이 돼야할 이유도 뚜렷치 않다. 정치도 외교관 못지않게 노하우(전문성)가 있다. 반 총장은 정치는 처음이다. 연세도 대통령에 취임할 때면 74세다. 국회의원도 나이가 많다며 공천을 꺼리는 연세다.

반 총장을 진실로 아끼는 사람들은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니 ‘대통령 출마거론’ 자체를 싫어한다. 그로인해 반 총장을 폄하하고 험담이 오가는 것이 못마땅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국가원로 부재상태다. 김수환 추기경이 권력층에 따끔한 충고도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듬으며 원로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만한 존경받는 원로가 없다.

반기문 UN사무총장께서 ‘국민적 멘토’ 역할을 하는 존경받는 국가원로로 남아주길 바라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