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씨가 범행에 활용한 승복. 서대문경찰서 제공
[김홍배 기자]승복을 입고 스님 행세를 하며 사찰에 들어가 또 다시 돈을 훔친 가짜 스님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승복 차림에 스님 행세를 하며 사찰에 들어가 금품을 훔친 혐의(야간주거침입절도)로 노숙인 남모(51)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달 21일 밤 서울 북가좌동 한 사찰에 승복 차림으로 몰래 들어가 사찰 사무실에 있는 현금 45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남씨는 지난해 같은 수법으로 수도권 일대 사찰에서 금품을 훔쳐 구속돼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인천, 서울, 광명 등지 사찰에서 반지와 현금 등 910만원 상당 금품과 신용카드를 훔쳐 달아났다.

당시에도 남씨는 절도 등으로 징역형을 살고 나온 전과 7범의 누범이었다. 남씨는 지난 1월 만기출소한지 3개월 만에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에 짜르면 남씨는 어릴 적 경남 김해에 있는 모 사찰에서 3년 정도 생활을 한 적이 있어 사찰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승복을 입으면 의심 없이 사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이용했고, 평소 승복을 서울역 등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에 보관해왔다.

또 주택가에 있는 소규모 사찰은 예불시간에 사무실이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알고 미리 전화해 예불시간을 확인한 뒤 범행 대상과 시간을 정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남씨가 사찰 전화번호와 예불시간이 적혀 있는 메모 40여 개를 가지고 있었던 점에 미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4일 부처님 오신 날 전후로 사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사찰 절도 등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주변 형사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