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만 3~59세 스마트폰 이용자 중 13.8%가 금단, 내성, 일상생활장애 등이 우려되는 잠재적 과의존(중독) 위험군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인터넷의 경우 5.6%가 잠재적 과의존 위험군으로 집계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최근 만 3~59세 스마트폰·인터넷 사용자 1만8500명을 대상으로 '2015년 인터넷 과의존(중독)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미래부는 금단, 내성, 일상생활장애 관련 자가척도를 활용해 과의존위험군을 측정했다. 금단, 내성, 일상생활장애 증상이 모두 보이면 고위험군, 1~2가지면 잠재적위험군이다. 스마트폰 유아동 조사는 올해 처음 이뤄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3~59세 스마트폰 이용자 중 2.4%는 고위험군(86만3000명), 13.8%는 잠재적위험군(494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고위험군은 0.4%포인트, 잠재적위험군은 1.6%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유아동 1.7%(1만8000명), 청소년 4%(21만5000명), 성인 2.1%(63만명)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잠재적 위험군은 유아동 10.7%(10만9000명), 청소년 27.6%(148만9000명), 성인 11.4%(334만9000명)다.

유아동의 경우 고위험군은 여아(2.0%)가 남아(1.6%)보다 높았으나 잠재적위험군은 남아(12.5%)가 여아(8.7%)보다 높게 나타났다. 만 3~5세 고위험군 비율은 2.5%로 만 6~9세보다 0.9%포인트 높아 저연령화가 두드러졌다.

청소년은 과의존위험군 비율이 다른 연령층의 2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청소년은 고위험군과 잠재적위험군 모두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만 3~59세 스마트폰 이용자는 1일 평균 4.6시간(275분)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반면 고위험군은 5.2시간(315분), 잠재적위험군은 5.0시간(299분)으로 사용시간이 더 길었다.

인터넷의 경우 만 3~59세 이용자 중 1.2%가 고위험군(48만1000명), 5.6%가 잠재적위험군(220만1000명)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고위험군은 0.6%포인트 감소했지만 잠재적위험군은 0.5%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유아동 0.6%(1만9000명), 청소년 2.7%(15만7000명), 성인 1.0%(30만5000명)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잠재적위험군은 유아동 4.4%(14만4000명), 청소년 10.4%(60만4000명), 성인 4.8%(145만3000명)이다.

유아동의 경우 남아와 여아 모두 고위험군 비율이 0.6%로 동일했다. 잠재적 위험군도 남아(4.4%)와 여아(4.3%) 간에 차이는 거의 없었다. 단 만 6~9세 잠재위험군 비율이 4.8%로 만 3~5세(3.9%)보다 0.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은 과의존위험군 비율이 다른 연령층의 2배 가량으로 집계됐다. 고위험군은 전년 대비 0.2%포인트 감소했지만 잠재적위험군은 0.8%포인트 증가했다. 잠재적위험군은 2011년 이후 매년 증가 추세다.

미래부는 "과의존 위험성이 인터넷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스마트폰 위험군은 지속적 증가, 인터넷 위험군은 소폭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따른 정책적·사회적 대응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래부 등 9개 부처는 제7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에서 '스마트폰·인터넷 바른 사용 지원 종합계획(2016~2018년)'을 의결·확정했다. 이 계획은 과의존 위험군의 사용을 억제(제한)하는 위험회피 전략에서 균형과 조절을 통해 더 의미있고 가치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회활용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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