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편집국장
새 정치를 표방해온 국민의당이 연이은 비리 논란에 휩싸였다. 20대 국회에서 최연소로 입성한 김수민 비례대표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것.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11일 한국편집기자협회 체육대회에 참석해 김수민 의원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 "내부적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렸고 거기서 사실 확인을 해 결론을 내면 신속하게 모두 다 밝히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특히 김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 신청도 하지 않았는데도 7번에 배정되는 등 비례대표 선정 과정의 불투명성에 대해 "전체를 다 조사하고 거기서(진상조사단) 투명하게 말씀드릴 것"이라고만 했다.

하지만 왠지 ‘이건 아닌데...’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사건을 보는 안 대표의 단호한 의지를 느낄 수가 없다.

어쩌면 김수민 의원 리베이트 의혹은 20대 총선이후 최대 ‘정치스캔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정치를 내걸고 정치권에 입성한 안 대표가 김수민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정치인생의 사활이 걸렸다는 것이 한결같은 정치권의 시각이다.

특히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지난 총선 당시 비례 대표 후보가 되는 과정에서도 석연치 않은 점이 드러날 경우 안대표의 정치 생명은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전날 한 관계자는 한 언론에 “김수민 의원은 공천 신청을 안 하고도 면접 등 심사를 거치지 않고 국민의당 비례 7번에 배치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김 의원은 알려진 이력이 거의 없는 정치 신인이었고, 이후 '금수저' 논란도 일었지만 당은 문제 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청년 대표로 영입한 경우라 특별히 심사를 거치지 않았던 것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또 앞서 문제가 됐던 김수민 의원의 디자인업체가 국민의당 선거 홍보 일감을 맡게 된 과정도 석연치 않다.

당시 홍보 실무를 담당했던 당 관계자는 "애초 홍보비로 17억 원을 제시한 모 업체와 계약을 추진하다, 한 당직자의 지시로 김수민 의원측 업체와 20억 원에 수의계약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선관위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총선 당시 사무총장을 맡았던 박선숙 의원과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에 대해서도 안 대표는 납득할만한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투명하게 밝혀지지 않을 경우 안 대표의 정치인생은 물론 국민의당의 운명도 풍전등화의 운명을 맞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만큼 지금 안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진상규명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이며 조사과정에 직접 참여해 팔과 다리를 잘라내는 읍참마속의 결기로 사실을 국민앞에 보여야 할 것이다.

이제 안 대표는 안철수의 '새정치'가 뭔지 국민앞에 보일 때이다. 당내 진상조사단에 맡겨 발표만 하는 당 대표의 모습이 보이는 날, 세쳇말로 '안철수 제삿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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