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기자] 가수 겸 연기자 박유천(30)씨의 성폭행 혐의를 조사 중인 경찰이 18일 처음 고소장을 낸 여성이 증거로 제출한 속옷에서 남성 DN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국립수사연구원으로부터 여성의 속옷에서 남성 DNA가 검출됐다는 감식 결과를 확인했다"며 "피해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박씨를 소환해 DNA를 대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여성이 사건 당일 이 속옷을 입었는지 검출된 DNA가 박씨의 DNA와 일치하는지 빠른 시일 내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검사 결과 박씨의 DNA로 확인된다면 성관계가 이뤄졌다는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폭행이나 성매매 혐의를 수사하는 데 중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사안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신속하게 수사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또 이날 업체 관계자와 동석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술자리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행 사건에선 이례적으로 6명으로 구성된 '박유천 전담팀'을 꾸린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수사대에서 2~3명을 필요에 따라 지원받을 예정으로 이번 사건 조사에 속력을 낼 계획이다.

박씨는 지난 4일 새벽 서울 강남 한 유흥업소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10일 피소됐다. 해당 여성은 5일 만에 고소를 취하했지만 16~17일 3명의 여성이 박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씨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20일 박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4명의 여성을 무고와 공갈 혐의로 맞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씨제스는 "그간 대응을 자제했지만 박유천과 관련된 각종 무분별한 고소들을 보면서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려 대응한다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며 맞고소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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