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희 前 충주시장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기를 바란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분석해보면 흥미로운 이치가 있다.

첫째 자기를 좋아하든지, 둘째 도움이 되든지, 셋째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사람을 좋아하게 된다.

첫째, 자기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만큼 좋아하지는 못해도 최소한 싫어하지는 않는다.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고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덩달아 좋아하게 마련이다. 지위와 학식여부를 떠나서 말이다. 자기를 좋아하는 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맹목적으로 어떤 사람을 좋아하기란 쉽지가 않다.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바로 어머니다. 그러기에 누구나 자식들은 어머니를 좋아한다.

둘째, 도움이 되면 성격이 맞지 않아도 그 사람을 좋아하려고 애를 쓴다.

도움, 다시 말해 이익이 되면 온갖 아양을 떨기도 하고 이익을 주는 사람을 즐겁게 하려고 접대도 한다. 사업하는 사람들이 이권이 있으면 자존심을 버려가며 접대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도움이 되면 좋든 싫든 도움이 되는 사람을 따라 다닐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폭군에게도 신하가 있는 것이다. 현재는 도움이 되지 않아도 나중에라도 도움이 될 것 같으면 투자하는 마음으로 따라 다닌다. 하지만 현재도 도움이 되지 않고, 미래에도 전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으면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셋째, 재미가 있으면 사람들이 오지 말래도 온다.

유명가수나 개그맨이 공연을 하면 비싼 입장료를 내고도 사람들이 모여든다. 바로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도움이 되면 할 수없이 찾아가지만 재미가 있으면 오지 말래도 자발적으로 찾아간다. 부모가 말려도 어린 아이는 소꿉친구와 어울려 논다. 학생들이 도움이 되는 부모보다 친구와 어울리는 것은 바로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고 도움이 되는 사람에게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이게 되어있다. 도움도 되고 재미있는 사람이 자기를 좋아하면 그 보다 더 신나는 일은 없다.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하는 것은 간단하다. 내가 먼저 그 사람을 좋아하면 된다. 자기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 다음 도움도 되고 재미가 있도록 노력하면 관계는 돈독해 진다.

도움이 되고 재미가 있는지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나의 능력과 노력을 보고 상대방이 결정한다. 좋아하는 것은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있다.

내가 미치도록 어떤 사람을 좋아하면 그 사람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결국 나를 좋아하게 된다. 어린 아기도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따른다. 심지어 짐승들도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따른다.

자기가 먼저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도움이 되는 것도 없이, 재미있게 해주지도 못하면서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투정을 부리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틈만 나면 특정인을 욕하면서 그 사람이 무엇을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인관계의 기본을 모르는 사람이다.

결론적으로 내가 먼저 누구를 좋아하면 상대방도 덩달아 좋아한다. 내가 먼저 좋아하면 누구와도 통하게 되어 있다. 자주 만나는 사람들은 도움도 되고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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