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을 맡은 'ADPi'(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관계자가 20일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공항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DPi는 "영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우리가 일정 기준(방향)을 제시하면 한국 정부가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신공항 후보지는 결정됐고 발표일을 조율중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발표일과 방법 등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 되려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후보지인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지역주민 간 갈등이 정치권으로 확산된 데다 타당성 논란까지 겹치면서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지만 국토부는 오히려 한 발 빼는 모양새여서 각종 추측만 무성한 상태다.

이알 국토부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발표는 22~24일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선정 용역을 맡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보고서 제출 마감 당일(24일)이나 하루이틀 앞서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4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가 예정돼 있어 23일 이전에 발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DPi 관계자들이 20일 입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발표가 임박했다는 추측도 제기된 상태다. 국토부는 당초 ADPi의 분석 작업이 끝나면 바로 입국시켜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강호인 국토부 장관이 26일부터 대통령 특사로 파나마운하 확장 개통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뒤로 미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발표 방법을 두고도 각종 소문만 설왕설래하고 있다. 일각에선 일정 등을 미리 공지하지 않은 채 '긴급 발표'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과 방식 등에 대해선 함구하면서도 "보고서가 외국어로 써 있는 만큼 우선 내용을 확인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현재 스탠바이하고 있다. 일정 등을 미리 공지할 수 있도록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입지가 결정될 경우 이를 바탕으로 사업 계획서를 마련한다. 기획재정부는 이 계획서를 받아 한국개발연구원(KDI)을 통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 경제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될 경우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한편 이날 서병수 부산시장은 영남권 신공항을 가덕도에 유치하지 못하면 시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서 시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가덕도 유치에 시장직을 걸었는데 그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변함이 있을 수 없다. 가덕도가 선정될 것이라는 데에 이변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 시장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 과정을 거치고 그 외 정치적 목적이 포함되지 않으면 전문가들도 대부분 가덕도가 될 것이라 한다"며 "김해공항을 사용하는 항공사, 조종사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95% 이상이 밀양이 안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