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기자]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로비 목표'였던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취재진의 “정운호에 대해 잘 아느냐”는 질문에 '그가 누군지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서울메트로 입점 로비 감사를 지휘했던 인물.

정말 그는 정운호가 누구인지 몰랐을까

정운호는 화장품 업계에선 ‘타고난 장사꾼’, ‘마이더스의 손'으로 널리 알려진 신화적인 인물이다.

그의 학력은 중졸, 정은 17세에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보따리 장사로 사업 종잣돈을 마련해 이듬해 1993년 ‘세계화장품’이라는 상호로 종합 화장품 대리점을 시작했다.

이후 브랜드 ‘식물원’, 1990년 중반 이후 중저가 화장품의 돌풍을 일으킨 ‘더페이스샵’으로 대박을 일궈냈다.

일개 화장품 가게 주인에 불과했던 정운호는 2001년 우연히 알게 된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대표와의 인연으로 인생 역전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는 미샤 브랜드를 히트시킨 서영필 대표와 친해지려 애썼다”며 “결국, 사석에서 나눈 대화에서 경영 노하우와 화장품 업계 트렌드를 듣고 더페이스샵을 창업했다”고 말했다.

정운호는 2003년 더페이스샵을 창업, 당시 업계 1위인 미샤 매장 바로 옆에 가게를 여는 방식으로 영업망을 확장했다. 서 대표와의 인연은 악연이 됐다.

더페이스샵은 서울의 중심 상권이던 이화여대, 명동에 단독 매장을 열며 승승장구했다. 신생 회사가 엄청난 임대료를 지급하며 공격적인 매장 운영을 하자, 화장품 업계에선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정운호의 성공 스토리는 널리 알려졌지만, 정작 정 대표 개인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많지 않다. 중졸 학력에 전라남도 함평 출신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화장품 제조업체 ‘쿠지인터내셔널’과 화장품 상표부착 생산방식(OEM) 업체 ‘믹스앤매치’가 인척 관계 기업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은 정 대표의 통 큰 인맥 관리가 남달랐다고 전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골치 아픈 일을 해결하면 화장품 대리점 두 개쯤은 눈도 깜짝하지 않고 주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큰 돈을 만지기 시작한 것은 더페이스샵 창업 2년 만인 2005년부터다. 회사 지분을 PEF(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AEP)와 LG생활건강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200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더페이스샵을 LG생활건강에 팔기 직전 더페이스샵 주요 업무 담당자들을 모두 해고한 일화는 유명하다. 경쟁 업체로의 이직을 금지하는 근로 계약서를 근거로 상대방 측에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업 방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타고난 장사꾼 기질을 발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정운호는 ‘네이처리퍼블릭’을 설립, 2015년 업계 5위, 개인 재산만 5000억에 이르는 성공 신화의 주역이 됐다.

그러나 그는 취미이자 낙인 도박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성공신화의 주역에서 몰락의 주인공이 됐다.

◆몰락의 서막

정운호의 에필로그를 소개하면 2012년 마카오에서 329억짤 도박을 한 혐의로 2013년 경찰수사, 법조브로커 이민희 소개로 검사장 출신 홍만표 선임, 홍만표의 눈부신 활약으로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 한마디로 로비 또한 장사수완을 발휘한 셈이다.

그러나 도박에 빠진 정운호는 2015년, 해외 불법도박장을 운영한 범서방파 계열 조폭들이 구속되면서 이때 조폭들이 정운호,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등이 도박했다고 털어놓으면서 세간에 주목을 받았다. 몰락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이후 금액이 컸던 정운호는 다시 구속됐고 역시 홍만표를 선임했으나 징역 1년 선고받았다.

그러자 항소하면서 부장판사출신 최유정 선임(보석을 조건으로 착수금20억, 성공보수30억)

(최유정 : 부장판사하다 개업했으나 파리만 날리던 중 법조브로커 이동찬과 손잡고 이동찬의 인맥으로 정운호사건 수임, 이동찬은 남편 멀쩡한 유부녀 최유정을 자기 와이프라 하고 다니면서 소개, 어쨌든 이후 엄청나게 돈을 쓸어 모음)했다.

정운호는 따로 로비를 하면서 사실상 최유정을 자르고 또 다른 부장판사출신으로 현재 재판장의 연수원 동기인 유모씨 선임하게 됐다.

그런데 정기인사로 재판장 바뀌는 바람에 징역 8월을 선고 받았다.

한마디로 ‘열 받은’ 정운호는 최유정에게 착수금 20억중 10억 환불요구했고 이를 거부하면서 법조계 비리 ‘대단원의 서막’이 열렸다.

한마디로 정운호가 해낸 셈이다.

최유정은 접견실에서 폭행이 있었다며 고소했고 정운호는 변호사회에 이 사실을 털어 놨다,

이후 ‘법조게이트’로 번지면서 대한변협이 정운호, 최유정, 기타등등 브로커, 담당판사, 수사검경 등 몽땅 고발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변호사법 위반으로 최유정이 구속되고 판사출신을 구속했는데 검사출신이라고 봐줄 수 없는 전관예우(?)로 홍만표 수사에 초점이 맞춰졌다.

홍 변호사의 행적은 특수통출신 검사장으로 개업 후 전관예우를 활용 거액을 쓸고 다닌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4년간 220억을 벌어 대부분 부동산 투자, 오피스텔을 주로 사들여 ‘오피왕’에 등극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홍만표의 죄목이 변호사법 위반이면 몽땅 토해야 하고 탈세면 세금, 과태료만 내면 되므로 탈세만 시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운호는 징역8월의 2심에서 상고(3심, 대법)했으나 사태가 법조게이트로 번지자 상고를 포기했다.

그러나 정운호의 속속 드러나는 불법 로비 정황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 재계 전반에 그의 손이 닿아 있엇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을 보면 검찰이 방산브로커 한영철 군납비리 수사 중 정운호 연루 정황 포착했다. 원래는 px납품로비를 수사한 건데, ‘네이처리퍼블릭’이 한영철을 통해 롯데면세점 로비한 사실을 알게 된 것,

검찰 조사에서 한영철은 “신명자에게 청탁할 목적이었다”고 진술해 불통이 롯데로 튀었다.

신격호의 장녀이자 롯데호텔 면세점 등기 임원이며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인 신명자의 ‘등판’.

‘네이처리퍼블릭’은 한씨를 빼고 신명자 장남 장모씨 소유의 회사를 통해 직접 로비, 15억 정도의 뒷돈이 신명자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했고 결국 검찰 수사는 롯데그룹 전체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이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한 정황 포착됐고 검찰은 호텔롯데, 롯데홈쇼핑, 신동빈 자택등 17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므로 사실상 롯데 본진이 털린 셈으로 이 과정에서롯데쇼핑이 중국 투자 과정에서 3000여억의 공금횡령이 포착됐고 현재 검찰수사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결국 정운호는 법조계·재계 비리를 들춰내는 일등공신 역할을 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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