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기업 계열사는 98개, 1년 사이에 10개사 늘어

대기업 그룹이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계열사를 축소하는 데 반해 공기업들은 오히려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3개 집단(1677개 계열사)을 2014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 공기업개혁감시본부 발대식 모습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지정되면 계열회사 간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이 금지되고, 소속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되며 대기업집단 현황을 공시해야 한다.

올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전년보다 1개 증가했다. 민간기업집단은 49개로 전년 대비 2개 감소했고, 공기업집단은 14개로 전년 대비 3개 증가했다.

한국석유공사, 코닝정밀소재, 서울메트로, 삼천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5곳이 신규로 지정됐고, 동양, 한국투자금융, STX, 웅진 등 4곳이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계열사 수는 1677개로 전년(1768개) 대비 91개나 감소했다. 계열사 수가 많은 STX, 동양, 웅진 등이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되면서 계열회사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STX, 동양, 웅진 등이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되면서 계열사 수가 89개 줄었고, 연속으로 지정된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도 26개 감소했다. 한국석유공사, 코닝정밀소재 등이 신규로 지정됐지만 계열사 수는 24개 증가하는데 그쳤다.

평균 계열사 수도 26.6개로 전년(28.5개) 보다 1.9개 감소했다. 태광(10개), CJ(9개), 대성(7개) 등은 계열사가 늘어난 데 반해 OCI(4개), 한진·KT·동부·대림(각3개) 등은 계열사가 늘어났다.

민간기업집단 계열사 수는 2012년 이후 감소하고 있지만 공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민간기업집단 계열사 수는 2012년 1740개, 2013년 1680개, 2014년 1579개로 줄었지만 공기업집단 계열사 수는 2012년 91개에서 2013년 88개로 줄어들었다가 2014년 98개로 다시 늘어났다.

한편 계열사 수가 가장 많은 집단은 SK·GS(각 80개), 대성(76개), 삼성·롯데(각 74개), CJ(73개)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그룹 자산비중 늘어나

대기업집단의 평균 자산총액은 35조원으로 지난해 평균 자산총액(34조원) 보다 1조원(3.0%) 증가했다.

자산규모가 많이 증가한 집단은 삼성(25조4000억원), 현대자동차(14조3000억원), 한국전력공사(10조6000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5조6000억원), SK(4조6000억원) 순이다.

반대로 자산규모가 많이 감소한 집단은 한국GM(1조1000억원), 대우건설(1조1000억원), 현대(9000억원), S-OIL(6000억원), 대성(5000억원) 등이다.

자산기준 상위 그룹일수록 자산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집단별 자산총액 증가율은 상위그룹(1∼4위) 65.1%(연 평균 13.4%), 중위그룹(5∼10위) 37.1%(8.2%), 하위그룹(11∼30위) 17.7%(4.1%)이다.

이에 따라 전체 자산에서 상위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30대 민간기업집단의 자산총액 비중은 2010년 45.5%(115조원)에서 2014년 52.0%(189조9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공기업 부채 비율 200% 이상 5곳…민간과 공기업 부채비율 격차가 2배 이상

대기업집단의 평균 부채율은 103.7%로 지난해(108.6%) 보다 4.9% 포인트 감소했다.

부채율이 많이 감소한 집단은 교보생명보험(79.1% 포인트), 홈플러스(63.3% 포인트), 두산(61.6% 포인트) 순이며 부채율이 많이 증가한 집단은 한국철도공사(155.6% 포인트), 현대(136.3% 포인트), 대우건설(95.1% 포인트) 순이다.

부채율이 200% 이상인 기업집단은 13개로 전년보다 2개 감소했다. 이 가운데 민간기업은 11개에서 8개로 줄었지만 공기업은 4개에서 5개로 늘어났다.

부채율이 200% 이상인 민간기업집단은 현대(540.5%), 한진(452.3%), 한국GM(353.5%), 금호아시아나(272.8%), 대우건설(277.9%), 동부(269.0%), 대우조선해양(254.7%), 효성(220.5%) 8곳이다.

또 부채율이 200% 이상인 공기업집단은 한국토지주택공사(458.2%), 한국철도공사(425.5%), 한국가스공사(396.1%), 인천도시공사(349.9%), 한국지역난방공사(203.1%) 5곳이다.

부채율이 200% 이상인 공기업은 올해 신규로 지정된 한국지역난방공사를 제외하고 모두 2년 연속 부채비율 200%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5년간 민간기업집단의 부채율은 평균 20.3% 포인트 하락한 반면, 공기업집단의 부채율은 평균 26.4% 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양 집단 간 평균 부채율 격차가 2배를 넘어섰다.

총수가 있는 집단의 부채비율은 2010년 102.8%에서 2014년 82.9%로 줄어들었고, 총수가 없는 집단의 부채비율은 2010년 111.0%에서 2014년 88.2% 감소했다. 반면 공기업의 부채율은 2010년 160.0%에서 2014년 186.4%로 증가했다.

◇경기둔화의 여파로 수익성 악화

대기업집단의 평균 매출액은 24조4000억원으로 전년(24조8000억원) 보다 4000억원 감소했다.

전체 매출액 1535조6000억원 가운데 매출액이 큰 집단은 삼성(278조3000억원), SK(156조2000억원), 현대자동차(150조4000억원), LG(116조5000억원), 한국전력공사(90조8000억원) 순이었다.

매출액이 많이 증가한 집단 역시 삼성이 22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롯데(5조원), 한국전력공사(3조4000억원), 한국가스공사(3조원), 한국타이어(2조6000억원) 등이다.

매출액이 많이 감소한 집단은 현대자동차(5조1000억원), 포스코(4조7000억원), S-OIL(3조6000억원), 두산(3조3000억원), 현대중공업(2조5000억원) 등이다.

최근 5년간 공기업집단의 매출액 증가율(83.7%)은 민간집단(46.9%) 보다 크게 높았다.

이밖에 대기업집단의 평균 당기순이익은 8000억원으로 전년(1조원)보다 2000억원(18.3%)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집단은 총 21개로 전년(16개)보다 5개 증가했다.

30대 민간기업집단의 경우 2011년 이후 국내외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중하위그룹의 당기순이익이 지속 감소한 반면, 상위그룹은 큰 변화가 없어 양 그룹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또 민간 집단과 공기업집단 모두 당기순이익이 2011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고, 공기업집단은 2012년부터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최근 5년간 민간집단은 상위집단과 중하위집단간 격차가 확대됐다"며 "공기업집단은 일부 집단 간 편차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외형과 비중이 커지고, 수익성과 부채율은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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