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의학연구소 환경건강연구실은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서울시내 공동주택 거주자 2600명을 대상으로 간접흡연 피해 실태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공동주택 가구 내 흡연자가 없는 비흡연 거주자 1241명 중, 지난 12개월간 간접흡연 침입 경험비율이 73.5%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공동주택 거주자 보다 1.6배 높은 것이다.

 간접흡연 침입비율은 아파트(73.8%)와 다세대 주택(73.1%) 거주자간 비슷한 수준이었다. 매일 간접흡연 침입을 경험한 거주자의 비율은 9.5%로 약 10명 중 1명은 매일 간접흡연 침입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흡연 침입을 경험한 거주자 912명 중 73.1%는 베란다·창문을 침입 경로로 지목했다.

 이어 화장실 14.3%, 현관문 11.4%, 기타 1.2% 순으로 나타났다.

 간접흡연 피해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때는 계절상 여름(52.5%), 하루 중에는 저녁 시간이 58.3%로 나타났다.

봄·가을과 겨울에는 각 각 27.2%, 20.4%이로 여름의 절반 수준이었다.

 간접흡연 침입 시 대처 방법으로 창문을 닫는 경우가 48.1%로 가장 많았다.

 아무런 대처를 안하는 경우 20.9%로 나타나 적지않은 거주자가 간접흡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공동주택에서 세대대 금연정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비흡연자가 89.9%이었다.

 예상과 달리 흡연자도 63.0%는 실내 흡연 규제의 필요성에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내 인구를 성, 연령, 권역에 따라 할당 후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연립주택 포함)에 거주하는 총 2600명을 표본으로 선별해 진행했다.

 김규상 서울의료원 환경건강연구실장은 "흡연과 간접흡연이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으나 주택사이의 간접흡연 침입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우리 실정에 맞는 공동주택내 흡연 제한과 간접흡연 노출 위험성에 대한 홍보 및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