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검사가 상급자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었다는 의혹과 함께 숨지기 전 친구들에게 보낸 SNS 메시지가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 검사가 숨지기 전 친구들에게 보낸 SNS 메시지에는 '부장검사가 술에 취해 자신을 폭행했다', '매일 욕을 먹어 살을 빠진다'는 언급이 나왔다.

이는 평소 김 검사가 부장검사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음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다. 또 숨지기 직전 사법연수원 동기나 가족들에게 '보고 싶다', '죽고 싶다' 등의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내부망에는 김 검사가 처했던 상황에 공감하는 댓글이 600개 가까이 달렸지만 공개적인 문제제기는 아직 없는 상태이다.

공개된 유서에는 "병원에 가고 싶은데 병원 갈 시간도 없다", "행복하고 싶다", "살고 싶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한 검사는 "불이익을 받을까 봐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며 "마치 포로수용소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30일 서울 남부지검은 지난달 19일 발생한 형사부 김모(33) 검사의 자살 사건과 관련, “다양한 의혹들에 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아직까지 숨진 검사가 평소에 상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보고는 없었다"며 "하지만 폭행 의혹이 언론 등에 제기된 만큼 이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숨지기 직전 사법연수원 동기나 가족들에게 '보고 싶다', '죽고 싶다' 등의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김 검사의 상사였던 모 부장검사가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가족이나 친구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김 검사의 부친은 지난 27일 대검찰청과 청와대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고, 대검은 두 사람이 소속됐던 서울남부지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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