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콜드브루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차갑게 마시는 ‘아이스’ 커피이다.

뜨거운 물을 사용해서 추출하는 일반적인 커피와는 달리 차가운 물을 사용해서 오랜 시간 추출하는 커피를 말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에 익숙한 커피 맛이 아닌 색다른 커피를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쓴 맛이 강한 아메리카노 대신 원두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콜드브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90도 이상의 고온고압으로 추출한 커피로 만드는 반면 콜드브루는 차가운 물로 추출하기 때문에 열 손상을 최소화해 쓴맛이 적고 부드러운 맛을 구현한다.

특히 콜드브루는 저온에서 장시간 원두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일반 아이스커피보다 커피 고유의 향을 강화하고 카페인 함량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커피업계에서는 이러한 소비자 취향을 사로잡기 위해 각 기업만의 노하우를 담은 각양각색의 콜드브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콜드브루 열풍의 시작은 투썸플레이스와 한국야쿠르트다. 우선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1월 플래그십 매장인 '포스코사거리점'에서 콜드브루 메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최근에는 '콜드브루 라떼'와 라떼에 연유를 첨가한 '콜드브루 스위트라떼' 등의 신메뉴를 출시하며 콜드블루 라인업 확대하고, 전국 매장에 선보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3월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인 찰스 바빈스키와 협업을 통해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아메리카노, 라떼, 앰플' 3종을 출시했다.

입자를 얇게 하는 초임계 방식으로 커피 원액을 추출해 위생문제를 줄였으며, 최적의 콜드브루의 맛을 즐길 수 있는 10일 동안만 제품을 판매한다. 배달전용 상품임에도 입소문을 타고 하루 평균 10만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콜드브루 전문기업인 핸디엄도 언제 어디서나 콜드브루를 즐길 수 있도록 RTD음료인 '더치커피워터'와 '콜드브루커피 블랙', '라떼'를 출시했다.

'더치커피워터'는 방부제, 보존제, 착향료를 일체 첨가하지 않은 커피로 스페셜티 등급의 예가체프와 케냐 싱글오리진 원두로 추출한 원액을 물에 희석해 부담 없이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커피 음료다.

핸디엄만의 노하우로 20도 이하 클린룸에서 4시간의 여과식 추출을 한 콜드브루 원액을 사용했기 때문에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콜드브루 인기가 높아지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편의점에서도 콜드브루 열풍에 가세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부터 국내 800여개 매장에서 콜드브루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주로 미국에서 이용하는 침출식을 활용해 블랜딩 된 원두를 찬물에 14시간 동안 우려 한정된 양만 당일 판매한다.

편의점 CU의 자체브랜드(PB) 'Cafe GET'에서는 여름철을 맞아 시원하게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GET 더치커피워터'를 출시했다.

콜롬비아 원두와 탄자니아 원두를 7대3 비율로 블렌딩한 'GET커피'의 원두를 동일하게 사용했으며, 다른 첨가물은 전혀 넣지 않아 칼로리 부담을 줄였다.

이밖에도 일동제약의 '더치워터데일리',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할리스커피에서도 콜드브루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 음료팀 박현숙 팀장은 "바리스타들이 하루에 14시간씩 한정된 양을 정성껏 우려내 제공하는 양이 부족할 정도로 준비된 양이 모두 판매되는 등 기대 이상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콜드브루가 더욱 많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콜드브루 커피의 대중화가 시작되는 단계에서 업체마다 제품의 특징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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