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여름철 혈(穴)자리를 자극하는 '첩부요법'으로 겨울철 천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장규태 교수팀은 국내외 14개 문헌에서 1186명을 대상으로 첩부요법의 천식 개선 효과를 메타분석한 결과 7월중순에서 8월중순 사이 첩부요법 시술을 받은 경우 천식 증상이 개선됐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2개의 문헌(Chang 2013, Yi 2008)에서 첩부요법을 받은 군(115명)이 위약군(108명)에 비해 폐기능 수치가 13% 향상되고 천식 증상이 60% 감소한 것으로 기록됐다.

다른 2개의 문헌(Wu 2012, Yang 2011)에서도 기존의 약물치료와 첩부요법을 병행한 군(54명)이 약물치료만 받은 군(51명)에 비해 폐기능 수치가 11.6% 향상됐다.

또 3개의 문헌(Luo 2009, Yang 2011, Zhu 2011)에서는 기존의 약물치료와 첩부요법을 병행한 군(140명)이 약물치료만 받은 군(140명)에 비해 천식 증상이 69% 감소한 사실이 확인됐다.

'첩부요법'이란 한약을 피부의 경혈(經穴, 한방에서 한방에서 침이나 뜸을 뜨는 자리)에 일정시간 붙여 치료효과를 보는 방법이다. 삼복날 혈자리에 맵고 따뜻한 성질의 약물을 붙이는 시술인 삼복첩이 대표적인 요법이다.

삼복첩은 약물이 피부에 스며드는 방식이기 때문에 약을 싫어하는 어린이나 약을 과다 복용하는 노인에게 유용하다. 시술 시간이 짧고 약효가 지속적인데다 통증과 부작용이 적다.

장 교수는 "첩부요법의 천식 개선효과에 대한 기존 연구가 이미 발표됐으나 주관적 증상을 측정한 것이 한계점으로 지적돼 왔다"며 "이번 연구는 폐기능 수치를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효과성을 입증한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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