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만원' 절도범, CCTV 1200대 분석해 잡은 경찰
[김승혜 기자]편의점에서 5만원을 훔쳐 달아난 '잡범'들이 추가 범행을 우려한 경찰의 끈기 있는 수사 끝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현금 5만원을 훔친 김모(21)씨와 손모(21)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일 오전 3시께 은평구 갈현동의 한 편의점에 들어가 유니세프 모금함을 훔쳤다.

김씨 등은 헬멧을 쓴 채 들어가 음료수를 사려는 것처럼 행동하며 내부 상황을 살핀 후, 편의점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계산대 위에 설치된 모금함을 들고 달아났다.

이 모금함에는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넣은 약 5만원의 현금이 있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들이 헬멧을 쓴 채 범행을 했다는 점에서 편의점 강도나 날치기 등 추가 범행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총 1천200여대의 CCTV 영상 분석에 은평서 강력팀 경관 20여명이 달라붙어 52.4㎞에 달하는 범인의 도주 동선을 파악해냈다.

CCTV 영상에는 손씨와 김씨가 도주하다 말고 마치 절도 대상을 물색하듯 빈 승용차 주변을 기웃거리는 모습이 수차례 포착됐고 경찰은 추적의 고삐를 더욱 죄었다.

손씨 일당의 동선은 송파구의 한 PC방에서 끝났다. 경찰은 손씨 등이 이곳 컴퓨터에 남긴 포털사이트 접속 기록 등을 토대로 휴대전화 번호를 파악해 위치추적으로 이들을 붙잡았다. 사건 발생 13일 만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비록 피해액이 적은 절도사건이지만 추가범행 예방 차원에서 형사를 대거 투입했다"며 "피의자들이 서울시내 일대는 물론 경기도 지역까지 활보하고 다녔다고 진술했기 때문에 여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번 사건의 피해액은 적지만 이례적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두 사람의 동종 전과가 총 20범에 달하고 경찰이 확보한 증거로 볼 때 재범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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