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가족 여행을 하루 앞둔 한 초등학생이 학원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50분께 노원구의 한 속독학원 건물 화장실에서 A(12)군이 자신의 가방끈으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학원 원장이 발견해 신고했다.

A군은 수업 도중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교실을 나섰다.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학원 강사가 이를 학원 원장에게 보고했다. 원장이 두 차례 화장실을 찾아봤다. ㄱ군은 화장실 맨 끝 칸에서 발견됐다. 목에는 가방끈이 매어져 있었다. 119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경찰은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검시관은 '자살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냈다"고 말했다.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고, 휴대전화에도 사망 전에 누군가에게 특별히 연락한 기록은 없었다.

유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A군이 평소처럼 밝은 모습으로 학원에 갔으며, 학업을 강요하거나 공부로 스트레스를 준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3월 현재 학교로 전학을 왔으며, 이전 학교에서는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은 적 있으나 지금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잘 지낸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에는 A군 친구들 여럿이 눈물을 흘리며 조문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A군이 일부 급우들로 부터 따돌림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유족들은 이를 부인했다.

경찰은 이르면 4일 A군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고 유족과 A군 친구, 교사 등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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