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베트남이 올림픽 참가 이후 최초의 금메달 획득의 기쁨을 맛보았다. 그리고 그 뒤에는 한국인 출신 지도자 박충건(50) 감독이 있었다.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42)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02.5점을 쏴 금메달을 차지했다.

베트남 스포츠계에 2016년 8월 7일은 역사적인 날로 남게 됐다. 베트남의 사격 선수 호앙 쑤안 빈(42)은 이날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02.5점을 쏴 브라질의 알메이다 우를 0.3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충건 감독은 경북체육회 사령탑 등을 거쳐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베트남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그는 2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호앙은 런던 올림픽 50m에서 4위에 오르는 등 국제 무대에서 상위권에 올랐지만 결정적인 순간 실수를 범해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박충건 감독이 가장 집중한 것은 기술적인 것보다 그의 멘탈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베트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앙에게 기술적으로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다"면서 "그는 너무 완벽하려고 하다 보니 지나치게 압박을 받았다. 항상 10.9점(만점)을 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호앙은 박충건 감독에게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감독님'이라고 부르며 따랐다. 많은 대화를 통해 자신감을 찾은 호앙은 브라질 리우에서 베트남 역사의 새 페이지를 썼다.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 첫 출전한 베트남은 15번째 참가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의 기쁨을 얻게 된 것이다. 그 동안 베트남이 올림픽에서 올린 최고 기록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태권도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역도에서 은메달이다. 호앙 쑤안 빈은 지난 런던올림픽에서는 예선전 9위에 거쳤다.

호앙 쑤안 빈은 경기 후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금메달은 내 인생의 추억거리를 만들었다.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베트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것이기 때문”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큰 기대를 가졌던 진종오(37·KT)는 이날 139.8점을 쏴 5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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