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50: 한국야구계의 신화로 불리움) 대표가 수십억원대 사기 및 횡령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8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 대표는 '횡령 혐의를 인정하느냐', '계약시 지분 양도 조건 아니었나' 등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재미사업가인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67)은 이 대표와 남궁종환 단장을 20억원대 사기 및 횡령 등 혐의로 고소했다.

 홍 회장은 센테니얼인베스트(현 서울 히어로즈)의 지분 40%를 받는 조건으로 지난 2008년 이 대표에게 20억원을 투자했지만 지분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옛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면서 자금 압박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가입금 120억원을 납부하지 못하게 되자 홍 회장에게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이진동)는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가 회사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 지난 4일 넥센 히어로즈 본사와 이 대표 자택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같은 날 남궁종환(47) 단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 대표의 홍 회장을 상대로 한 사기 혐의는 물론 이 대표가 야구장 매점 보증금 등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배임)도 확인한 상태다. 검찰은 이 대표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달 서울중앙지법 민사22부(부장판사 전지원)는 넥센 히어로즈가 홍 회장을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향후 항소하지 않는다면 히어로즈는 홍 회장에게 구단 주식 일부를 양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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