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혹시 올 여름, 윙윙거리는 모기 소리를 적게 들었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장마철 폭우와 불볕더위에 모기 개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실제로 지난해 보다 많게는 40%나 줄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채집한 모기 개체 수는 모두 5천758마리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 지난 2014년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지난달 1일부터 6일까지 쏟아진 많은 비로 모기 유충이 강과 바다로 떠내려갔고, 폭염으로 물웅덩이가 말라 유충 서식환경이 악화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기간 강수량은 올해 장마 기간의 67%에 달했고,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6.1도로 한해 전보다 1도 높았다.

또 지카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흰줄숲모기’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일찌감치 시작된 방역활동과도 무관하지 않다.

통상 5월부터 방역활동이 시작되지만, 올해는 지카 바이러스 공포로 전국 17개 시ㆍ도 ‘모기 유충 박멸작전’이 지난 3월부터 대대적으로 시작된 것도 모기가 줄어든 이유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러나, 더위가 한풀 꺾이는 초가을에 오히려 모기가 극성을 부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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