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연순 IBK기업은행 동대구지점 VM팀장

최근 재테크의 화두는 저금리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0.25%,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2.50%에 불과할 정도로 우리는 저금리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저금리 시대에는 재테크를 통해 큰 돈을 벌겠다는 마인드로 접근해서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성과물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게 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저금리 시대의 재테크는 결혼비용 마련, 주택 마련과 같은 재무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 또는 소득이 충분히 발생하는 시기의 잉여소득을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 시기인 노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잘 이연·증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저금리라는 재테크 환경을 고려해봤을 때 바람직한 재테크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재테크의 시작은 절약이니 만큼 계획적인 소비를 하고 충동구매를 자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 번 형성된 소비 습관은 좀처럼 고쳐지지 않으므로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획적이고 예측 가능한 소비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체크카드 위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그 달 소비한 것은 그 달 결제되도록 할부 구매를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체크카드 사용액의 경우 연말정산시 신용카드 사용액에 비해소득공제율이 높아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둘째, 목적자금을 설정해 매월 들어오는 소득을 분할하여 예치해야 한다. 저금리 시대에는 재테크를 통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금융소득이 적을 수밖에 없다.

이 때 기대수익률을 무리하게 높이기 위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너무 많은 비중으로 투자할 경우 그만큼 투자위험 역시 높아질 수 밖에 없으며 손해를 볼 확률 또한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저금리 시대의 현명한 재테크 방법은 목적자금을 설정하여 일찌감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량 구입, 결혼비용 마련 등 다가오는 재무적 현안에 대비하는 목적으로 각각 분리하여 예치하도록 한다.

즉, 매월 소득의 10%는 차량구입 자금, 25%는 결혼비용 마련 자금과 같은 식으로 매월 소득의 일정 부분을 목적별로 구분하여 꾸준히 저축하되 반드시 그 목적으로만 사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특히 향후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수명 100세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은퇴 후 사용할 노후자금 또한 목적자금으로 설정하여 되도록 일찍부터 준비해야 한다. 어느정도 자금의 규모를 설정할 것인가보다는 언제 시작하는지가 중요하다.

이러한 재테크 방법을 숙지했다면 마지막 단계로 어느 상품에 투자해야할지 정해야 한다.

예금 또는 적금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주식형 펀드에 매월 일정금액을 꾸준히 적립하는 경우 위험을 어느 정도 분산시킬 수 있다. 통계상 주식형 펀드에 3년 이상을 꾸준히 적립하면 원금손실 가능성이 확연히 감소하므로 3년 이상의 기간을 두고 준비해야 하는 목적자금의 경우 주식형 펀드 적립을 통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것으로는 '세제적격 연금저축' 만한 것이 없다. 해당 상품은 매년 적립액 기준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만 55세 이후 수령 시 이를 연금소득으로 보아 이자소득세 14%보다 낮은 5%로 과세하는 등 여러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상품이다.

매월 33만원씩 세제적격연금저축에 납입하는 경우, 소득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최소 26만4000원에서 최대 167만2000원까지의 소득공제에 따른 세금환급 효과가 발생하므로 이를 1~5개월치 납입액을 정부에서 지원해준다고 생각한다면 그 혜택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현재 연금저축 소득공제를 납입액의 12% 세액공제로 바꾸는 내용이 세법개정안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입법되는 경우 소득 규모에 관계없이 최대 48만원의 세금 감면이 가능하게 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재테크는 습관이다. 지나치게 재테크 결과물에 대한 욕심을 부리는 것 보다 올바른 재테크 습관을 들이는 것이 더 중요함을 상기하고 긴 호흡으로 가져가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확률 역시 높아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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