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말복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예년 같으면 여름의 끝 무렵에 있는 말복을 맞아 가족이나 친지, 지인끼리 삼삼오오 보양식을 챙겨먹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올해는 극도의 찜통 더위 속에 외출할 엄두조차 못 내는 사람도 많을 정도다.

한마디로 ‘간단하게’ 먹고 넘어가자는 분위기다. 이러한 분위기를 유통업체들이 놓칠 일이 없다.

롯데마트는 17일까지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닭고기 5만 마리를 판매한다. 동물복지인증 백숙(1.1kg), 동물복지 닭볶음(1kg) 등 두 종류로 각 6900원에 불과하다. 전북 정읍에 있는 동물복지 축산농장에서 사육된 닭으로, 사육ㆍ도축은 물론 물류 과정에서도 동물의 복지를 신경쓴 것이 특징이다. 동물복지인증이란 동물보호법에 따른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인도적으로 사육 및 운송, 도축 처리된 축산물에 한해 표시할 수 있는 인증마크다.

AK플라자 분당점 역시 포항 참문어를 앞세운 ‘말복 기획전’을 열었다. 문어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없애주고 간 해독 및 피로회복에 좋은 타우린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여름 보양식으로 꼽힌다. AK플라자는 포항 참문어와 함께 한우 사태, 한우 채끝, 삼계탕 등을 판매한다. 그 외에도 호주산 쇠고기를 활용한 설렁탕이나 도가니탕, 낙지 한 마리를 넣어서 만든 연포탕, 오리고기를 푹 삶아서 만든 오리백숙 등이 이번 말복 시즌의 트렌드성 레시피로 꼽힌다.

농식품전문매장 농협하나로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농협유통은 국가대표들이 즐겨먹는 보양식을 소개하고 극심한 무더위와 말복을 앞두고 보양식 재료를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보양식 특별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농협유통 소속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 등에서 15일까지 진행되며 민물장어, 활전복, 닭, 사골, 수삼 등 보양식 재료를 최대 25% 할인 판매한다.

또한 복날을 맞아 가장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하는 곳은 이른바 ‘쇼캉스(쇼핑+바캉스)족’을 겨냥한 유통업체들이다. 타임스퀘어 영업판촉팀 윤강열 차장은 “최근 사람들이 계속되는 폭염을 피해 가까운 도심 속 복합쇼핑몰이나 백화점 등에서 시원하게 여름을 나는 것이 업계의 트렌드라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임스퀘어는 16일 말복을 맞아 입점 업체들별로 복날 프로모션을 한다. KFC나 배스킨라빈스, 죽이야기 등의 브랜드에서 전복인삼죽 등 다양한 메뉴를 내놓는다.

▲ 출처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최현주)는 오는 16일(화) 말복을 맞아 ‘육우’ 이행시 짓기 이벤트를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yookwoo)을 통해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유난히 길고 더웠던 올 여름의 말복을 보내며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보양식 육우의 특장점을 알리며 육우 시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육우’ 이행시 짓기 이벤트는 오는 15일(월)까지 육우자조금 공식 페이스북 이벤트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육우’ 두 글자로 이행시를 지어 댓글로 달면 된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1명에게는 10만원 상당의 육우고기를, 2명에게는 5만원 상당의 육우고기를, 10명에게는 아이스크림 기프티콘이 선물로 증정될 예정이다. 당첨자 발표는 말복 당일인 8월16일(화)에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된다.

◇호텔업계·외식업체도 분주

가족이나 연인 고객을 겨냥한 호텔업계와 외식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리츠칼튼서울은 옥산 뷔페에서 ‘동의보감 보양식 메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전복 초회, 애호박 닭 잣냉채, 한방 도가니탕, 소꼬리찜 등 입맛을 되찾고 원기를 회복시켜줄 음식들을 준비했다.

롯데호텔부산에서도 한ㆍ중ㆍ일식당에서 이달 말까지 보양식 특선요리가 있다. 점심 기준 5만5000원짜리 전복 삼계탕 코스가 인기가 가장 높다. 벨레상스서울호텔(구 르네상스서울)은 카페 엘리에서 보양식 프로모션을 한다. 평일 점심 기준 3만9500원부터로, 장어구이와 소머리탕, 능이 오리 백숙 등이 뷔페로 제공된다.

아워홈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루’에서는 뷔페 이용고객에게 버스킹 공연을 무료로 보여준다. 어쿠스틱과 R&B, 팝 등의 장르를 매일 저녁 7시와 8시 등 두 차례에 걸쳐 40분간 진행한다. 코엑스 오리옥스에서는 일식 셰프의 ‘통참치 해체쇼’를 주말에 보여준다.

아워홈 관계자는 ”찜통 더위에도 경제 상황 때문에 휴가를 엄두도 못 내는 직장인들에게 볼거리와 먹거리를 동시에 주는 콘셉트로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에서도 말복을 겨냥한 도시락이 나왔다. GS25가 출시한 ‘김혜자 민물장어 덮밥’으로, 민물장어에 당귀ㆍ감초 등 한약재를 사용한 소스를 절여 장어의 담백한 맛을 살렸다. 밥에는 우엉조림과 계란 지단을 곁들였다. GS25 모바일 앱 ‘나만의 냉장고’에서 도시락 예약 주문을 해야 한다.

이번 말복 당일인 16일에는 서울 강남역 쉐이크쉑에서 선착순 1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싱글 쉑 버거(6900원)를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도 있다. 평소에도 고객 수백명이 줄을 서는 인기 매장으로, 말복 무료 행사 때에는 더 많은 손님이 몰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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