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올해 상반기(1~6월)에 4대 그룹의 임직원 현황이 그룹별로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말 대비 감소한 반면 현대차, SK, LG 등은 증가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2016회계연도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15개 상장 계열사 직원 수가 올 상반기 중에만 60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의 대규모 감원에는 경영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감원 1619명)과 삼성SDI케미칼사업부(1200명) 매각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룹의 주력사업인 삼성전자는 6월 말 현재 9만5420명으로 지난해 말의 9만6898명으로 1.53% 줄었다. 이 기간 임원수 역시 1061명으로 지난해 1212명 보다 12.46%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만2083명에서 지난 6월 1만1173명으로 7.53% 줄었다. 임원역시 212명에서 202명으로 10명이 회사를 떠났다. 삼성전기는 797명(6.77%), 삼성SDI는 446명(4.52%), 삼성생명은 31명(0.58%)이 각각 감소했다.

삼성그룹 직원 수가 눈에 띄게 준 데는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과 더불어 삼성SDI가 케미칼사업부를 매각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1339명, SK는 410명, LG는 165명이 각각 늘어 삼성과 대조를 이뤘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각 사별 변동상황을 보면 주력기업인 현대차가 1011명(1.52%) 늘었다. 이 기간 임원 역시 293명으로 지난해 284명 보다 9명 증가했다. 다만 기아차의 직원수는 3만4111명으로 지난해 말 3만4121명 보다 9명 줄었지만 임원수는 지난해 182명 보다 5명 늘어난 187명이 됐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말 기준 4195명(임원 101명)으로 지난해 말 3925명(임원 99명) 보다 6.88% 늘었다. SK하이닉스는 2만2119명으로 지난해말 2만2087명 보다 0.14%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도 1413명으로 지난해말 1394명보다 1.36% 늘었다.

LG그룹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에서는 소폭 줄었지만 LG화학에서 600여명이 증가했다. LG화학은 지난 6월말 기준 1만4863명으로 지난해말 기준 1만4280명 보다 4.08% 늘었다. LG전자는 50명(0.13%), LG디스플레이는 270명, 0.84% 각각 즐었다.

한편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치고 있는 조선·해운업계의 경우 올 상반기 현재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임원 숫자가 크게 줄어든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상반기 임원 수는 110명이었는데 올 상반기 84명으로 줄었다. 대우조선의 경우도 같은기간 55명에서 44명으로 11명의 임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퇴직 등 영향으로 두 회사 직원 숫자에도 같은기간 큰 변화가 있었다. 삼성중공업 직원 숫자는 1만4111명에서 1만2355명으로, 대우조선은 1만3668명에서 1만2699명으로 각각 줄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임원수는 지난해 상반기 176명에서 지난 상반기 173명으로 변동 폭이 적었다. 같은 기간 직원 숫자가 2만6826명에서 2만6299명으로 527명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한진해운은 임원 수는 40명에서 38명으로, 현대상선은 33명에서 24명으로 각각 줄었다. 현대상선의 경우 올해 상반기 채권단 조건 자율협약을 겪으면서 산업은행 자회사로의 편입 과정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등기임원 명단에서 빠진 것이 특징이다. 나머지 임원들도 회사를 떠났다기보다는 현대상선 회생 과정에서 현대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자리를 옮긴 경우가 여럿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직원 숫자는 1494명에서 1428명, 1248명에서 1186명으로 각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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