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숙 기자]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을 채권과 갚아야 할 채무의 차이를 나타낸 순대외채권 규모가 3천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순 대외채권 규모 3천578억 달러는 지난 3월 말보다 163억 달러늘어난 규모면에서 사상 최대치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6년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6월말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28.9%로 전분기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이 비율이 상승한 것은 2015년 2분기 이후 1년 만이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79.3%(9월말 기준)까지 치솟았다가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분기에는 28.1%로 지난 2004년말(27.4%) 이후 11년3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전분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소폭 늘긴 했지만 미미한 변화로 우리 외채구조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 지표로 단기적인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낸다. 비율이 100%를 넘지 않으면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해외에 빌려준 돈(대외채권)이 늘고, 해외에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은 줄면서 순대외채권도 사상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다.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받아야 할 대외채권 잔액은 6월말 기준 7495억 달러로 지난 3월말보다 188억달러 증가했다. 반대로 해외에 갚아야 할 돈인 대외채무 잔액은 3918억달러로 25억달러 늘었다.

이에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163억달러 늘어난 3578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대외채무에서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단기외채 비중은 27.3%로 전분기 대비 0.5%포인트 늘었다.

1분기 우리나라의 대외투자(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1938억달러로 전분기보다 260억 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이는 증권투자와 직접투자 등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직접투자는 2932억달러로 43억달러 늘었고, 증권투자는 2626억달러로 165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투자한 잔액(대외금융부채)은 9597억달러로 전분기보다 47억달러 늘었다.

한은은 "국내 주가 하락 및 원달러 환율 상승 등 비거래적 요인에 따라 부채 잔액이 감소했으나 외국인의 직접투자, 증권투자 등이 더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2341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98억달러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단기외채비율, 순대외채권 등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외채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외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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