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모델 때문인가 아니면 성능 때문인가 아니면 단종 탓인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매달 수천대씩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도 있지만 불과 수십대 판매될 정도로 명맥을 유지하는 차종도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쿠페가 단종되면서 해치백 모델인 i30<사진>가 꼴찌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한국GM의 쉐보레 아베오, 쌍용 체어맨W, 르노삼성 SM3 Z.E 등도 적게 팔리는 차종으로 꼽힌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 5곳의 생산 차종 중 가장 적게 팔린 모델은 지난 2012년 유럽시장에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매년 최고의 모델을 선발하는 '올해의 차'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한  i30으로 35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i30은 지난 2012년 유럽시장에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매년 최고의 모델을 선발하는 '올해의 차'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한

유럽에서 주로 인기를 끄는 해치백 차량인 i30는 지난해 월 100∼300대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해왔지만 지난 7월 45대에 이어 급감했다.

앞서 현대차 차종 중 가장 판매량이 적은 차는 제네시스 쿠페였다. 스포츠 쿠페 차종으로 애초에 고객층이 엷은 제네시스 쿠페는 노후화와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단종이 예상되면서 올해 들어 월 10대 안팎의 판매에 그칠 정도로 저조했다.

결국 제네시스 쿠페는 지난 6월 국내에서 4대 판매된 것을 끝으로 단종됐고 이에 따라 지난달에는 i30가 가장 적게 팔린 차종의 자리를 넘겨받게 됐다.

다만 i30의 경우 오는 7일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구형 차량의 구매를 보류하는 수요가 반영돼 다소 일시적인 판매 저조현상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 뒤를 바짝 뒤따른 차는 역시 현대차의 벨로스터다. 스포츠형 해치백 차종인 벨로스터 역시 구매층이 엷은 모델로 올 들어 월 100대를 넘지 못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38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i30의 경우 곧 신차가 나올 예정이고 벨로스터 역시 후속모델이 개발중인 영향을 받아 다소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완성차업체들에서도 100대 미만의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는 차종들이 있다.

한국GM의 소형차인 쉐보레 아베오는 지난달 54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1.7%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아베오 역시 현재 판매되는 모델은 2011년 출시된 것으로 조만간 신형 모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차종이다.

쌍용차의 경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볼리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과거 회장님차로 불리던 체어맨W의 경우 지난달 55대 팔리는 등 저조하다. 2008년 출시 이후 매년 조금씩 변경을 거치면서 개선모델을 내놓고 있지만 쌍용차의 신차 출시 주기가 상대적으로 긴 만큼 당분간 저조한 판매량을 감내해야 할 상황이다.

르노삼성의 경우 전기차인 SM3 Z.E가 지난달 66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그러나 전기차의 특성상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지원물량 등에 따라 판매량이 좌우되는 측면이 있어 판매가 다소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출시된 지 오래된 모델들은 아무래도 판매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기본적으로 수요층이 한정적인 모델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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