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희 前 충주시장
우리나라에서 안보는 미군기지가 상징적 의미가 있다. 반면에 경제는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

평택에서 묘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주한미군 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한다. 동북아 기지 최대 규모다. 한·미연합사령부를 필두로 미8군사령부, 동두천, 의정부 미2사단 병력 등 전국 50여 곳 미군기지 중 90% 이상의 주한미군 4만5천여 명이 2018년까지 평택으로 이전한다.

또 중국인을 위한, 중국자본이 대거 참여하는 경제특구 “차이나캐슬(中國城)”도 평택 황해경제자유구역 현덕지구에 건설된다.

미군기지와 중국의 경제특구가 평택에 동시에 건설되는 것이다.

우리는 안보와 경제, 어느 것도 포기할 수가 없다.

요즘 사드배치로 정국이 시끄럽다. 북한 핵을 저지하기 위해 사드를 배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도 사드 레이더망을 통해 샅샅이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이 가만히 있을 리가 만무하다. 중국이 사드배치를 반대하며 한중관계가 불편해졌다. 대북 핵개발저지 공조체제도 무너졌다. 중국을 달랠 필요가 있다.

중국친화형 경제특구인 “차이나캐슬(中國城)”을 잘만 활용하면 한중관계를 원만하게 만드는 효자역할을 할 수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중국과 협의하여 과거 영국이 홍콩을 경제특구로 만들 듯 차이나캐슬을 중국의 경제자치특구로 만들 필요가 있다.

평택에 미군기지와 중국의 경제자치특구가 공존하면 평택은 안보와 경제를 아우르는 환상적인 완충지대가 될 것이다. 굳이 사드를 배치하지 않아도 서로 방패역할을 해주게 된다.

현재 황해경제자유구역 차이나캐슬은 중국성개발주식회사가 중국의 역근그룹을 끌어들여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차이나캐슬은 평택항 인근 평택시 현덕면 장수리, 권관리 일원 232만㎡에 조성된다. 미국, 일본, 한국 등 전 세계 55곳에 조성된 차이나타운을 합친 면적보다 크다.

차이나캐슬은 쇼핑경제자유구역으로 호텔속의 면세점이 아닌 면세점내의 호텔개념으로 건설된다. 세계최대규모의 면세 쇼핑몰과 슈퍼아울렛단지, 6천실 규모의 레지던스 호텔과 4천실 규모의 특급호텔이 건축된다. 위락시설 및 국제회의장, 상설 케이팝 공연장, 카지노, 경희대 한방병원(피부, 미용) 등도 들어선다. 중국 최고 국제학교와 중국관련 관광·서비스·물류산업을 집결시켜 중화권 관련 모든 사업이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한마디로 중국문화를 앞세운 중국인을 위한 쇼핑경제자유구역이다.

차이나캐슬이 한중교역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다. 중국 상무부에서도 '차이나캐슬'에 관심이 지대하다. 차이나캐슬에 중국에서 맛볼 수 없는 면세점과 위락시설이 들어서면 중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에서 적극적인 뒷받침을 해줄 필요가 있다.

정부는 사드배치로 어수선한 한중관계를 “차이나캐슬(中國城)”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평택을 미국과 중국이 공존하는 도시, 안보와 경제를 아우르는 상징적인 완충지대로 만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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