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진 최고위원, '반기문 총장, 1월에 오신단 것은 환영할 일'
[김민호 기자]친박에 한줄기 서광인가

새누리당 친박계 지도부는 19일 내년 1월 귀국 의사를 밝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일부 지도부 인사는 반 총장을 '그 분'으로 칭하는 '예우'를 표시하기도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와 조원진, 이장우 최고위원 등 친박계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반 총장의 내년 1월 귀국에 대해 한마디씩 평가하는 등 '반기문 띄우기' 발언에 나섰다.

최고위는 그간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이정현 대표는 "추석민심을 전해달라"며 이례적인 '공개 방침'을 밝혔고, 지도부 인사들의 반기문 띄우기 발언이 30여분간 계속됐지만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정 원내대표는 "(반 총장을 미국 유엔본부에서 만나) 지난 10년간 노고를 위로하고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우리나라 미래세대를 위해 써달라고 인사했다"며 "10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금의환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 총장과 북핵문제 해결 방안, 기후변화협약 인준 등 대한민국 세계적 위상에 걸맞는 분담금 책임 문제 등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며 "반 총장은 북핵문제 해결, 국제분쟁 조정 등으로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임기 간 공들인 기후변화협약 등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내년 1월 귀국 뜻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조 최고위원도 "반 총장께서 임기를 마치고 바로 1월에 오신다는 것은 여당으로서는 환영할 일"이라며 "여당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환영할 일이라고 본다"고 반 총장 띄우기에 나섰다.

그는 그러면서 "반 총장이 들어와서 국내정치에 대한 부분들도 관심을 갖고 보셨으면 한다"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도지사,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도외시하고 벌써부터 대권 운운하는 얘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권 도전 의사를 노골화 하고 있는 여야 자치단체장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본인이 갖고 있는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서 미래로 가는 일은 없다"며 "도민, 시민을 잘 챙기는 게 미래로 가는 길이라 이렇게 보고 이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요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말을 많이 하지만 결국 우리 정치권이 지금 해야 될 일은 북핵 관련 안보에 강력 대처하고 민생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대한민국을 위해 정치권이 현재 위치에서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치권이 심기일전해서 현재 국가적으로 봉착해있는 일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고 이게 잘 마무리된 다음에 올 연말, 내년 초 반 총장이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하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얘기는) 그분(반기문)이 오셨을 때 그 이후의 일"이라며 "현재 우리당만큼이라도 오로지 안보, 민생을 챙기는 정당으로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반 총장을 '그 분'으로 칭하며 예우를 표하기도 했다.

반면 김무성계 강석호 최고위원은 "반 총장이 구세주가 되는 양 너무 치켜올리면 우리 정치사에 부끄러운 점이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친박계의 '반기문 띄우기'에 반발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내 경선과 관련, "(반 총장의 경우에도) 다들 공정하고 공평하게 모든 부분이 들어가야 된다"며 반 총장의 경선 참여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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