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의 "조사 부담 탓" 관측도

부실대출 의혹으로 조사를 받던 우리은행 전 도쿄지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던 우리은행 전 도쿄지점장 A씨가 오후 6시께 경기도 양주 운경공원 묘역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우리은행이 자체검사를 통해 확인한 도쿄지점의 600억원대 부실대출 의혹과 관련해 최근 금감원 조사를 받은 인물이다.

이렇듯 국내은행 도쿄지점 부실대출과 관련한 조사를 받던 관계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600억원대 부실대출 의혹에 연루된 우리은행 전 도쿄지점장 A씨가 이날 오후 6시께 경기도 양주 운경공원묘역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우리은행 도쿄지점의 600억원대 부실대출 의혹과 관련해 최근 금감원 조사를 받아왔다.

금감원은 은행이 제출한 부실대출 자체점검 보고서를 분석한 후, 지난 2월 말부터 A씨를 비롯한 관계자를 대상으로 대출 적정성 여부와 리베이트 수수 여부 등을 조사하는 중이었다.

국내은행 도쿄지점 관계자가 금감원의 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민은행 도쿄지점 부당대출과 비자금 의혹으로 한일 양국 금융감독당국의 검사를 받고 있던 도쿄지점의 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해당 직원은 국민은행 도쿄지점이 담보가치를 부풀리거나 고객 명의를 도용하는 등의 수법으로 업체 2곳에 1700억여원을 부당대출해준 것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수수료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이 오간 정황이 드러났다.

국내은행 도쿄지점과 관련된 조사를 받던 관계자들이 잇따라 자살을 선택하면서 금감원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금감원은 A씨의 자살로 인해 관련 검사를 일단 중단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감원 조사로 인한 심리적 부담이 자살로 연결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주변 관계자의 리베이트 정황이 밝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감원의 조사가 이어지자 심리적인 압박을 받아 결국 자살을 선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정확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부당대출과 관련한 것인지 아닌지는 향후 조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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