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
[이미영 기자]지난해 7조8000억원대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던 한미약품이 올해 또 잭팟을 터뜨렸다.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표적항암신약에 대해 1조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

한미약품은 자체 임상 1상 개발 중인 ‘RAF’ 표적 항암신약 ‘HM95573’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다국적 제약사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9억1000만달러(약 1조원)다. 한미약품은 제넨텍으로부터 계약금 명목으로 8000만달러(약 880억원)를 받는다. 이후 임상과 허가, 상업화에 따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8억3000만달러(약 9120억원)를 추가로 받는다.

신약 개발과 상용화까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판매 실적을 반영한 로열티도 받는다. 해당 계약의 전체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제넨텍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HM95573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HM95573은 RAF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신약이다. ‘RAF’는 ‘세포를 증식하라’는 신호 전달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RAF가 암세포 내에서 변형이 일어나면 과도한 신호전달을 해 비정상적으로 활발하게 세포 증식을 일으키고 암을 키운다. 즉, HM95573은 RAF 저해제로 보면 된다.

이 신약은 먹는 표적항암제여서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기술수출은 지난해 3월 이후 다섯번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3월과 8월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에 면역질환 치료제와 내성표적 폐암 신약을 각각 7600억원, 8000억원에 기술수출했다.

이어 11월에는 사노피, 얀센과 지속형 당뇨신약 포트폴리오 ‘퀀텀 프로젝트’와 당뇨·비만 치료 바이오신약을 각각 4조8000억원, 1조원에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항암제 분야에서 축적된 역량을 보유한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제넨텍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HM95573이 암으로 고통받는 전세계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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