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오는 2025년 고혈압 사망률을 25% 낮추겠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고혈압학회가 서울에서 어제(29일) 끝난 '제26차 세계고혈압학술대회'에서 서울선언문을 채택하고 이런 목표치를 제시했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만큼 우리의 생활과 밀접해진 고혈압을 전세계적으로 힘을 합쳐 줄여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혈압은 얼마나 무서운 병일까?

고혈압은 30세 이상 성인 4명중 1명이 앓고 있는 질병으로 심·뇌혈관 질환 발생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 3명중 1명은 자신이 고혈압에 걸린 사실을 알지 못하고 10명 중 4명은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질병관리본부의 통계 자료를 보면 2014년 기준 30세 이상 유병율은 약 25.5%로 2010년 28.5% 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자신이 고혈압인지 알고 있는 사람의 비율, 즉 인지율이 65.9%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특히 30~40대에서 스스로 알고 있는 비율이 더 낮다.

고혈압 인지율은 30대가 19.3%, 40대가 41.6%로 전체 평균에 한참 못 미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2014년 고혈압 10차 적정성 평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 고혈압 진료 환자는 721만808명이다.

진료비의 경우 2009년 6704억원에서 2013년 8104억원으로 20.9%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55~65세가 205만6080명으로 전체의 28.5%를 차지하며 이어 65~75세는 26.8%(192만9828명), 85세 이상 19.3%(139만646명), 45~55세 19.2%(138만3689명) 순이다. 30~35세는 4만8727명이지만, 35~45세 들어 40만1838명으로 급증하는 특성이 있다.

고혈압의 경우 혈압강하제의 지속적 복용 등 적정관리를 통해 심·뇌혈관질환으로 발전하거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것을 절반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음에도 스스로 치료에 나서는 경우가 적다. 조절률은 치료자 기준 70.5%에 그쳤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83%가 365일 중 약 292일 이상의 혈압강하제를 처방받아 지속적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30~35세' 젊은 연령층의 경우 처방지속군의 비율이 63.0%로 낮게 나타나 젊은 연령층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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