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금융부자 둘 중 하나는 자수성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고객 97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2014 한국 부자 보고서(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부자 가운데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은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전체의 43.6%를 차지했다.

상속형 부자들 중 증여·상속 받은 자산이 현재 자산의 20% 미만을 차지한다고 응답한 비중도 29.4%로 나타났다. 반면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미만으로 조사됐다.

자수성가형 부자들과 상속형 부자들 모두 '본인의 성실성'을 자산을 모을 수 있던 요인으로 꼽았다.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 주에서는 상속형 부자가 자녀들에게 기업을 승계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수성가형 부자의 경우 자녀들에게 기업을 승계할 의향이 31.3% 인 반면 상속형 부자는 41.7%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상속형 부자의 경우 선대로부터 사업을 물려받았거나 그 외의 형식으로 부를 이전받았기 때문에 자수성가형 부자들보다 자녀에게 부를 전달해주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부자들은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을 더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부자들의 개인별 자산구성을 살펴보면 부동산 자산 44%, 금융자산 56%로 부동산자산보다 금융자산 비중이 더 높았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들의 75%가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의 부자들은 부채비율이 지난해 13%에서 올해 20%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들이 부채를 적극 활용해 저평가된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예금 40% ▲펀드 26.6% ▲보험 및 연금 19.5% ▲주식 13.9% 순으로 구성됐다.

거주 지역에 따라 금융포트폴리오 구성비율에도 차이를 보였다. 지방 부자들은 서울 및 수도권 부자들에 비해 예금 및 보험 등 안전자산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현재 약 26%의 국내 부자들이 해외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심투자 지역으로는 북미지역을 가장 선호(49.3%)해 해외투자에 대해서는 안전하고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 투자대상으로는 ▲주식 및 펀드 51% ▲부동산 26% ▲채권 15% ▲외환 7%순으로 답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