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비선실세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씨가 30일 자진 입국하자, 그 배경을 두고 청와대와 최씨, 검찰간 '사전조율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직후 이어진 최씨의 독일 단독인터뷰와 자진 입국, 검찰 특별수사본부 구성 등 일련의 과정들이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검찰이 최씨를 이날 공항에서 긴급체포 하지 않고 추후 소환 일정을 조율하겠다는 것 자체가 청와대와 최씨가 말을 맞출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청와대 비선실세’ 최순실 귀국 당시 검찰 수사관들이 입국장에 미리 나와 동행했다고 경향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검찰이 최순실 귀국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공항 관계자는 “최순실 씨가 오전 7시 37분 영국 브리티시에어웨이 항공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기 전부터 탑승동에는 검찰 수사관이 10~20명가량 나와 있었다”면서 “최순실 씨가 내린 뒤에는 검찰 직원 5~6명이 최순실 씨를 데리고 나갔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탑승동에 내린 최순실 씨는 검찰 직원들과 여객터미널과 연결된 셔틀트레인(IAT)을 타고 이동, 여객터미널 2층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관리소에서 입국심사를 받았다. 이후 1층 세관 입국장에서 짐을 찾은 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검찰은 수사관들이 최순실 씨를 동행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수사관이 최순실 씨와 동행했다는 기사는 검찰에 확인하지 않은 오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