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와 정세균 의원이 11일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 회의 첫날부터 기초선거 무공천 논란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선대위원장단 회의를 열어 "어제 혁신의 선봉장이 돼 걸어가겠다고 했다"며 "비록 어려운 길이지만 국민을 믿고 정치개혁의 길을 가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을 지킬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 것으로 풀이된다.

▲ 새정치연합, 역대 대선주자들로 선대위원장단 구성
안 공동대표는 또 기초선거 후보 공천작업과 관련,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중요한 것은 깨끗한 후보, 능력 있는 후보를 엄선 추천하는 일이다. 제 아무리 선수 높은 의원이라도 국민이 보기에 합당하지 않으면 추천해선 안 된다"며 "국회의원에게 줄 서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 줄서는 일을 추천해야 한다. 어떤 정치적 이해관계도 개입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그간 계파의 수장으로서 각급선거 공천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온 정세균 의원 등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에 정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정 의원은 "이제 4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기초선거)공천 논란은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 같은 문제를 다시 꺼내선 안 된다"며 "정당의 존립 의의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혁신의 선봉장을 자임하며 기초선거 공천폐지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안 공동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도 정 의원은 이날 발언 중 당명을 3번 언급하는 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나 공식 약칭인 새정치연합을 사용하지 않고 '민주당'을 고집하며 안 공동대표를 자극했다.

이처럼 안 공동대표와 정 의원이 선대위 구성 첫날부터 신경전을 벌인 탓에 선대위 내부 화학적 결합이 향후 지방선거 선거운동 과정의 선결과제가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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