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대통령 퇴진하라" 빗속 거리로 나선 고등학생들
[심일보 대기자]오는 12일, 광화문 함성(2016 민중 총궐기대회)에 힘을 보태려는 시민들의 수가 결코 만만치 않다. 상경 열기 또한 몹시 뜨겁다. 지역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바람에, 대절버스가 동이 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각 지역에서 버스를 타고, 혹은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시민들을 보면, 이런 예상은 결코 허구가 아니다.

지방민들의 참여 열기도 심상치가 않다.

전북 도민 1만2000여 명이 서울 광화문 시국촛불집회 참가를 위해 12일 상경한다. 11일 전북시국회의에 따르면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박근혜 정권 퇴진 민중총궐기'에 전북 도민 1만2000여 명이 참가한다.

주최 측은 50만명(경찰 추산 17만명)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최 측 70만명, 경찰 8만명으로 집계된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민주노총은 조합원 1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전국농민회총연맹에서 3만명 등 전국에서 집회 참가를 위한 상경 행렬이 이어질 예정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전원 참석키로 했다.

신고장소는 서울광장이지만 규모를 감안할 때 광화문 일대가 촛불집회 참가자로 메워질 전망이다. 같은시간 인근에서 대한민국재향경우회,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예고돼 있다.

그래서일까

 
경찰이 12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최순실 게이트’ 규탄 대규모 3차 주말 촛불집회를 앞두고 일선 경찰관들에게 시위 진압에 대비해 ‘기동복’ 착용을 지시했다. 이날 집회에 50만명 이상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최 측은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 계획을 밝힌 상태여서 경찰과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경찰청 등은 간부회의를 열어 현장 경찰관들의 주말 촛불집회 참석 복장을 ‘근무복’ 대신 ‘기동복’으로 통일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동복은 경찰이 시위 진압이나 중무장 범죄자 제압 등을 위해 착용하는 복장이다. 군복 형태의 상·하의와 함께 대개 목이 긴 전투화를 착용한다.

기동복 위에 방호장구를 입고 곤봉과 방패까지 들면 진압 복장이 완성된다. 경찰은 또 지난해 11월14일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이후 가동을 자제해온 살수차 사용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9일과 이달 5일 열린 1·2차 주말집회까지만 해도 평상적인 근무복 차림을 유지했다. 집회 군중에게 친근하게 보여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런 탓에 경찰 내부에서는 돌연 지휘부가 기동복 착용과 살수차 가동을 지시한 것을 두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등 ‘윗선’에서 이번 집회가 본격적인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으로 비화할 것을 우려해 경찰에 강경 대응을 주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근혜 퇴진의 '운명의 날'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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