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농협금융, 증권패키지 협상 완료…내주초 계약 체결

[김선숙 기자]NH농협금융지주가 11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투자증권 등 3사에 대한 우리금융지주와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승인하고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분은 우리투자증권 37.85%, 우리아비바생명 98.89%, 우리금융 저축은행 100%다.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은 "지금부터는 인수가치 극대화를 위해 본격적인 편입작업과 편입 후 운영방안 수립 및 실행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월13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에이스타워에서 열린 ‘농협지주 PMI 추진단 개소식’에서 현판식을 마친 뒤 추진단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에서 우투패키지 매각에 대한 안건을 승인했다. 가격은 1조500여원으로 당초 농협금융이 제시한 가격에서 10% 할인됐다.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은 우투증권의 프랑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투자 소송건과 관련, 500억원대의 투자손실 부분을 정산하는 문제를 놓고 협상막판까지 대립각을 세웠으나 우리금융이 농협금융의 제안을 수용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 방안에는 패소 시 우리금융에서 손실금액을 사후공제하는 조건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투증권은 1심에서 패소한 상태다.

양사간의 절충안에는 소송 패소시 우리금융은 인수 대금에서 손실금액을 사후 공제하고, 농협금융은 ‘인수 이후 승소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조건을 포함시켰다.

 다음주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 농협은 금융당국에 우투증권 패키지의 계열사 편입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승인까지는 약 한 달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협증권과 우투증권이 합치면 대우증권을 제치고 최대의 증권사로 떠오르게 된다. 기업금융에 주력하며 도시에 영업망이 집중된 우투증권과 지역을 중심으로 한 소매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농협증권이 합쳐질 경우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투증권 노조에서 농협금융이 무리한 합병을 강행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적지 않은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경남·광주은행 매각을 전제로 올 상반기 중에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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