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 평의회 의장은 자신의 형인 피델 카스트로가 25일 밤 10시29분 세상을 떠났다고 국영TV를 통해 발표했다.

1926년생인 피델은 1959년 풀헨시오 바티스타의 친미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쿠바 혁명에 성공했다.  체 게바라와 함께 남미 공산혁명을 이끌었던 정신적 지도자였던 그는 2006년 장 출혈로 인한 응급수술을 받았고, 이후 건강이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그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당시 국방장관)이 쿠바를 이끌었으며 2008년에는 공식적으로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반세기 가까이 쿠바를 이끌다가 건강 문제로 2006년 친동생 라울에게 정권을 넘기고 2008년 공식 직위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남미의 인민들을 탄압하는 친미 군사독재정부에 저항하는 민주화운동가나 좌파 민족주의자들을 지원하였기 때문에 남미에서는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반면 미국의 CIA는 카스트로 암살 계획을 꾸준히 추진해 왔지만, 카스트로는 자신과 닮은 사람을 대외행사에 내보내는 등의 방법으로 이를 피해나갔다.

카스트로는 “내 생애 최고의 업적은 수많은 암살 시도에도 살아남은 것”이라고 회고한 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