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커피 노화방지 효과 비타민 C와 비슷하다"

낮은 온도의 물로 오랜시간 천천히 우리는 '더치커피'의 항산화 효과가 대표적 노화 방지 성분인 비타민 C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 더치커피 제조 과정 지켜보는 관람객들
12일 대한보건연구에 게재된 '추출시간에 따른 더치커피 추출액의 페놀성분과 항산화효과의 변화' 자료에 따르면 더치커피의 항산화성은 비타민 C의 96~91% 수준이었다.

세명대학교·용인대학교·한국식품연구원은 각 추출구간의 특색을 살피기 위해 처음부터 3시간, 3~4시간, 4~5시간, 5~6시간,6~7시간, 7~8시간, 8~9시간으로 분리해 조사했다.

항산화는 세포의 노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피부 노화와 기미 등 잡티를 예방한다. 커피의 항산화성은 원두에 함유된 토코페롤에서 확인됐고 클로로겐산이나 커피를 볶을 때 일어나는 반응으로 생성되는 중합체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조사 결과 0~3시간에 추출된 진한 커피액의 항산화성은 대조군으로 사용한 비타민 C 항산화력의 96%정도였다. 농도가 줄어들수록 항산화성도 낮아져 8~9시간에 추출된 커피액의 항산화성은 91.85%였다. 그러나 고형분이나 다른 성분의 함량결과로 미뤄 초기 추출물의 농도가 진했으므로 항산화성도 훨씬 높으리라 예상됐지만 초기 추출물과 8~9시간 추출물의 항산화성 차이는 5% 정도로 크지 않았다.

이전 연구에서 에스프레소의 항산화성은 62~66.5% 인데 비해 더치커피는 추출시간이 길어지더라도 90% 이상의 항산화성을 보여 일반 커피보다 효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열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항산화 성분이 분리되고 휘발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황산화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의 일종이며 항종양물질로 알려진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상대적으로 처음 0~3시간에 추출된 더치커피에 많이 나왔다. 초기에는 47㎍/㎖의 플라보노이드 함량을 보였으나 3~4시간에 추출된 양은 그 절반 정도였고 6~7시간이후에는 10㎍/㎖l 이하로 추출됐다.

또 일부 더치커피는 커피의 대표성분으로 인식되고 있는 카페인이 없다는 속설도 있었는데 이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처음 3시간에는 비교적 많은 카페인이 용출돼 50.68㎎/㎖의 함량을 보였고 점차로 줄어들어 6~7시간에는 15.36㎎/㎖, 7~8시간에는 8.91㎎/㎖, 그 이후에는 거의 카페인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용성인 카페인의 성질에 미뤄 볼 때 타당한 결과다.

식품연구원 김민정 연구원은 "더치커피는 열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미생물이 잘 자라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연구 결과 문제가 있지는 않았다"며 "다소 연한 후기 추출물도 항산화력과 총페놀화합물 함량이 우수한 것으로 보아 충분한 시간 추출해도 계속 유익한 성분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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