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월호 7시간'의 키맨으로 지목된 간호장교를 만나러 미국으로 떠났다.

안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행기 안에서 바깥 풍경을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세월 속에 갇혀버린 7시간의 빗장을 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고 적었다.

안 의원은 "미국 텍사스 깊숙한 샌안토니오에 있는 Brooks army medical center에 대한민국의 한 간호장교가 연수 중"이라며 "조 대위를 만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밝혔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른바 '세월호 7시간' 동안 시술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고,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간호장교가 핵심인물로 지목됐다.

당시 청와대는 "간호장교 2명 중 어느 누구도 4월 16일에 대통령에 대한 진료나 처치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청와대 의무실장이 당시 간호장교 2명 모두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의무실장 본인 뿐 아니라 간호장교 2명 중 어느 누구도 진료나 처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민석 의원은 "숨이 턱 막혔다. 지난여름 서울교대 후문 건너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우연히 '최순실이가 이대를 찾아가 난리를 쳤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숨이 턱 막힐 때처럼"이라며 "평생 처음 간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이대 도가니 사건의 진실이 열린 것처럼 세월호 7시간 진실의 문도 신께서 열어주고 있음을 직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여름 우연히 들린 아이스크림 가게와 오늘 미국행 비행기는 어떤 함수관계가 있을까? 어둠으로 빛을 가릴 수는 없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2014년 4월 16일 당시 청와대 의무실에는 국군 서울지구병원 소속 간호장교 2명이 파견 근무 중이었으며 선임이었던 신모 대위는 간호사관학교 졸업자로서 6년 의무복무 기간을 마치고 작년 2월 전역해 현재 민간인 신분이며, 조모 대위는 작년 8월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 내년 1월 돌아올 예정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에 간호장교 2명이 근무했다는 사실을 왜 밝히지 않았냐는 질문에 "(해당 장교들은) 편제상으로는 서울지구병원 소속이지만 청와대 의무실에 보직이 돼서 상주하면서 청와대 경호실의 지휘감독을 받으며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방부에서 능동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조모 대위가 미국으로 연수를 떠난 것이 선호지역에서 험지로 전출을 가는 관행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라는 질문에 "어디에 근무하든 자격조건에 부합이 되고, 심사위원들이 적합한 인원이라고 판단이 되면 절차를 거쳐서 선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조 대위는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을 움켜진 키맨으로 추정된다"며 "2014년 4월16일 그날, 주삿바늘로 대통령의 혈관을 찾아 꽂은 간호장교, 바로 그 당사자로 조 대위가 지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의원은 "군 당국은 조 대위와 관련한 일체 정보를 제공하지 않다가 오늘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서야 미국 연수 중이라고 국방부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조 대위를 지난 수일동안 추적했고 결국 오늘 아침 7시경 찾아냈다"며 "세월호 7시간 진실의 문도 신에게서 열어주고 있음을 직감한다. 어둠으로 빛을 가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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