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브라질 1부리그 축구선수를 태운 전세항공기가 콜롬비아 산악지역에 추락해 탑승자 81명 중 75명이 사망했다.

28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당국은 “콜롬비아에서 추락한 브라질 프로축구팀 선수 등 81명을 태운 여객기의 생존자가 6명, 사망자는 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생존자는 축구 선수 3명과 승무원 2명, 축구 기자 1명으로 알려졌다.

이 비행기에는 오는 30일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중남미 축구대회인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에 출전하려던 브라질 샤페코엔시 축구팀 선수들 및 코치, 경기 취재를 위해 동행한 브라질 축구 기자 21명, 그리고 승무원 9명 등 총 8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추락한 항공기는 볼리비아의 라미아 항공 2933편으로, 기종은 단거리 여객기인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 146이다. 이 비행기는 전세 여객기로 브라질에서 출발했으며, 이날 오후 6시18분께 경유지인 볼리비아의 산타크루스 비루비루 국제공항을 출발, 콜롬비아 메데인으로 향하다 오후 10시15분께 메데인 공항에서 50여㎞ 떨어진 라우니온의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락 직전인 오후 10시께 조종사로부터 관제탑에 전기 계통의 고장이 발생했다는 비상 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볼리비아 항공당국은 기체의 전기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고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샤페코엔시 축구팀은 브라질의 작은 도시 샤페쿠를 연고지로 하는 팀으로 1973년 창단된 이후 2014년에야 처음으로 브라질 1부리그에 진출했으며, 30일로 예정된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은 해당 축구팀 역사상 가장 큰 경기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플리니오 데이비드 데 네스 필호 샤페코엔시 축구팀 회장은 "오늘 아침, 선수들이 꿈을 이루고 돌아올 것이라고 했는데 이런 변을 당했다"면서 사고 직후 TV 인터뷰에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최근 몇년 사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샤페코엔시 축구팀의 비극적 소식에 CNN 등 외신은 "신데렐라의 축구 이야기가 비극으로 끝났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사고로 코파 수다메리카나의 남은 경기 일정은 전면 중단됐으며, 브라질도 이번 사고에 대해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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