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지]시종일관 최순실을 모른다고 주장해온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소위 '꽃뱀'을 통해 최씨에 관한 뒷조사를 벌인 정황이 드러났다.

3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비서실장 재직 당시 함께 근무했던 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업무수첩에 ‘최 씨의 측근 동향’을 면밀히 파악한 기록이 공개됐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2014년 11월 28일, 정윤회씨와 비선실세 모임이 있다는 '정윤회 게이트' 보도가 나온 보름 뒤인 12월 12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정윤회씨 주변을 체크했다는 것.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엔 정윤회 문건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전 세무공무원 박모씨와 박씨의 내연녀 김모씨의 이름이 적혀있었다는 것이다.

이들 모두 최순실씨와 밀접하게 관련된 인물들로 김씨는 최씨 소유 빌딩에 거주하는 등 소위 최씨의 절친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이 터지자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미국으로 출국했다.

해당 수첩에는 김 전 실장을 의미하는 한자 '장(長)'자와 함께 최순실과 동거했던 50대 여성 김모 씨의 동향을 파악한 기록이 상세하게 기록됐다. 김 씨의 이름 옆에는 ‘꽃뱀’이라는 단어와 함께 ‘밍크 장사’라고 기재돼 있다.  

채널 A는 "이런 인물들에 대한 조사는 모두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에게 보고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고가 이뤄진 바로 다음날, 김 전 실장은 "문건 유출 사건을 조기 종결토록 지도"하라고 지시했다.

채널 A는 실제로 이듬해 1월 5일, 검찰은 정윤회씨에 대한 주거지 압수수색도 하지 않은 채 수사 한 달여 만에 비선실세 의혹은 가짜라는 수사결과를 발표됐다. 김 전 실장이 전후 사정을 모두 알고 '정윤회 게이트' 수사를 축소한 정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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