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죄송하다", "모른다“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7일 2차 청문회에서 주된 타깃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 그러나 그는 보좌 책임을 추궁하거나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선 '죄송하다'고 납작 엎드렸지만, 위원들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거나 '모른다'고 답했다.

먼저 질의를 시작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대한민국 5천만은 모이기만 하면 김기춘 얘길 하고 어느 한 사람도 김기춘을 두둔하거나 동정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라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실장은 "죄송하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그러나 이후 쏟아진 세월호 7시간과 청와대 의약품 반입 등 의혹에 대해선 '그런 일이 없다'거나 '모른다'라는 답변으로 대부분 부인했다.

결국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당신은 죽어서 천당가기 힘들 것”이라고 분노의 일침을 가했다.

이날 김경진 의원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봤느냐”며 “여기에 4월 27일 ‘비서실장의 말’이라는 표시와 함께 ‘시신인양X, 정부책임 부담’이라고 받아적은 게 있다. 이게 무슨 뜻이냐”고 질문했다.

김 전 실장은 “저 의미는 모르겠다”고 답했지만, 김 의원은 “‘시신 인양을 해선 안 된다, 하면 정부 책임과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김 실장이 말해서 김 수석이 받아 적은 걸로 추정된다”고 받아쳤다.
이에 김 전 실장은 “그렇게 이야기한 일이 없다”며 “작성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도 가미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경진 의원은 “내가 웬만해서 거친 이야기 안 하는데, 당신은 죽어서 천당 가기 힘들 것 같다. 어린 아이들이 수장돼서 뱃속에 차가운 시신으로 있는데, 시신인양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냐”고 호통쳤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은 “제 자식도 죽어 있는 상태(의식 불명)인 마당에 제가 왜 그런 말을 하겠느냐”며 “그런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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