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한상훈 전 청와대 조리장은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해외 순방 전날이면 꼭 청와대에서 문고리 3인방과 회의를 했다"고 채널A가 10일 보도했다. 최 씨가 정상 외교와 해외 사업에까지 깊숙이 개입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한 씨는 박 대통령의 담화 해명과 달리 최순실은 취임이후 올해 6월까지 평일에도 출입했다고 증언해 박 대통령이 담화가 거짓임으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도 최순실 씨의 그림자가 있었다.는 것.  해외 순방 전날이면 최 씨가 어김없이 청와대를 찾아 문고리 3인방과 회의를 했다는 게 한상훈 전 청와대 조리장의 증언이다.

한상훈  전 청와대 조리장은 "해외순방을 간다든지 하면 전날 정도 들어왔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한씨는 평일이든 주말이든 해외순방 때는 전날 꼭 청와대를 최은실이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또 한씨는 최순실이 정상외교와 해외사업에도 관여해 구체적으로 지시를 했음도 밝혔다.

실제로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박 대통령이 읽은 연설문을 최 씨가 미리 받아보고 고친 정황이 드러나면서 '최순실 게이트'가 세상에 밝혀졌다. 또 최 씨는 해외순방을 앞두고 박 대통령의 옷을 골라줬다.

▲ 채널A 캡쳐
최 씨의 측근이었던 고영태 씨가 만드는 빌로밀로 가방을 박 대통령이 해외 정상과의 만남에서 꼭 챙기기도 했다.

최 씨는 박 대통령 해외 순방과 관련한 이권에도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채널 A에 따르면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순방 행사에  전체 행사는 CJ가 주관했지만 한류 문화 행사인 '케이콘 프랑스' 사업은 플레이그라운드가 맡았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최 씨 회사이다.

최 씨 회사는 문체부가 CJ에 지원한 7억 원을 고스란히 넘겨받았다.

아프리카 3개국 순방 행사와 멕시코 순방 행사 역시 최 씨 회사가 일감을 따내며 막대한 정부 예산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박 대통령의 이탈리아 밀라노 방문 보름전, 밀라노 엑스포의 전시감독이 갑작스럽게 최 씨의 측근 차은택 씨로 바뀌기도 했다.

최순실이 정상외교와 해외 사업에까지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국정농단의 끝이 어디인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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