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최순실(60·구속기소) 국정농단 사건의 특별검사팀 수사가 임박한 가운데 이 사건의 '곁가지'로 불거진 '의료계 농단 의혹'에 청와대 인사가 개입한 새로운 정황이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단골로 알려진 성형외과의 병원장 김영재 씨가 긴밀히 접촉한 사실을 포착했다.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 의혹과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팀은 정호성 전 비서관과 김영재 씨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긴밀히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검찰에서 넘겨받은 수사 기록 검토 중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최씨가 박 대통령의 영향력을 이용해 사익을 챙기고 국정에 개입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이미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특검팀은 김영재 씨가 정호성 전 비서관을 통해 사업적인 민원을 넣은 것으로 보고, 다음 주 정식 수사에 돌입하는 대로 두 사람 등 관련자를 소환해 접촉 배경 등을 조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정호성 전 비서관과 김영재 씨의 접촉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전면 등장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앞서 의원 규모의 성형외과를 운영하던 김영재 씨는 박근혜 정부의 지원으로 활발한 국내외 사업을 벌여 배후에 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에 특검팀의 이번 성과는 검찰의 수사 단계에서는 규명되지 않았던 김영재 씨 관련 의혹 수사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영재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과 관련해서도 주목받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그가 세월호 참사 당일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각국 순방에 동행하면서 청와대 의료 시스템 밖에서 대통령을 진료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청와대가 김영재 씨에 특혜 제공 여부와 함께 그동안 각종 의혹을 낳은 바 있는 ‘대리 처방’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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