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감시센터, 합리적인 가격 책정 시급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최근 기업들의 가격인상 행태는 '암묵적 담합'에 가깝다고 주장하고 나셨다.

동종업계의 인상시기나 인상률이 엇비슷해 소비자 선택권을 박탈하고 있다는 것이다.

15일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제과업계의 경우 지난해 10월 롯데제과가 가격을 인상하자 나머지 4사가 10% 내외로 잇따라 올렸다. 특히 3개월내 인상이 모두 이뤄졌다.

▲ 가격인상 현황
음료업계도 시장점유율 1~2위인 롯데칠성음료와 LG생활건강이 40일 간격으로 가격인상을 발표했고 인상률 또한 6.5%, 6.6%로 거의 동일했다.

국내 화장품 1~2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과 LG 생활건강도 지난달 1일부터 화장품 가격을 동시 인상했고, 극장가에서는 CGV와 롯데시네마가 영화관람료를 25일 간격으로 1000원, 햄버거는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맥도날드, 버거킹이 38일내에 가격을 모두 올렸다.

문제는 이런 형태가 그동안 계속돼 왔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CJ제일제당, 대한제분, 삼양사, 동아원 등 밀가루 4사와 CJ제일제당, 대상, 샘표식품 등 장류 3사가 1월부터 2월사이에 가격을 올렸다.

센터는 최근 기업들의 가격 인상 형태를 보면 매출액과 지출 비용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와 같은 가격을 책정하거나 유사한 폭으로 인상하는 등 소비자 비난은 회피하면서 수익은 보장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이 가격을 인상하면 2~3위 업체는 1~2개월내 인상하는 등 가격담합이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센터 관계자는 "가격담합은 시장경제 원리를 해치고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켜 결국엔 부메랑이 돼 기업에게 되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은 소비자와 기업 스스로를 위해서도 이러한 암묵적 담합행위를 중단하고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통해 소비자와의 신뢰 구축에 노력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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