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방한홍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15일 한화그룹 제조업 부문을 총괄한 홍기준 한화케미칼 대표이사가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홍 부회장이 임기, 정년이 정해져 있지 않은 대표이사 자리에서 자의적으로 물러난 것은 홍 부회장 개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
홍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에 깊숙히 몸담아 온 데다 한화케미칼이 최근 태양광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더욱 이번 사임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홍 부회장은 김 회장의 장기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을 막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가동 중인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으로서 제조 부문 현안을 챙겨왔다. 그룹의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책임지고 있는 태양광 사업을 맡아왔다.

특히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태양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자회사인 의약품 제조업체 드림파마 지분과 한화L&C 건재 부문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최대 4억 달러 규모(약 4144억원)의 해외 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GDR을 발행하면 유상증자를 해외에서 실시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한화케미칼은 차입금을 상환하고, 투자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

태양광 사업을 책임져 온 홍 부회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할 수 있는 시점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이와 관련 "홍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때를 고민해왔다"며 "경영일선에 오래있었던 만큼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홍 부회장은 2009년부터 한화케미칼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홍 부회장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한화케미칼의 고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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