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 사건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삼성그룹을 정조준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전자 외에 다른 기업에 대한 뇌물죄 관련 수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규철 특검보는 6일 브리핑을 통해 삼성 외에 SK그룹, 롯데그룹 등 다른 대기업과 관련해 불거진 뇌물수수 의혹으로도 전선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측이 줄곧 특검 수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삼는 것에 대해 특검팀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 특검보는 "뇌물죄에 대한 수사에서 삼성만을 특별히 염두하고 있지 않다"며 " 특검법2조에 명시된 수사대상을 보면 삼성 등 대기업이라고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이 SK그룹을 대상으로도 뇌물죄 관련 혐의를 수사를 벌이다가, 중단한 부분도 수사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이날 임대기(61) 제일기획 사장을 소환조사했다. 삼성계열 광고기획사인 제일기획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구속기소된 송성각(59)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임원을 지낸 곳이다. 또 국정농단 사건의 주역인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딸도 이 회사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일찌감치 검찰과 특검의 주목을 받았다.

특검팀은 임 사장을 상대로 삼성이 비선실세 최순실(61·〃)씨 조카 장시호(38·〃)씨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원을 후원한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제일기획이 영재센터 지원을 결정하고 실제 후원금은 삼성전자에서 나온 점으로 미뤄 그룹 차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5년 7월25일 박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으로부터 ‘제일기획이 동계스포츠를 후원하면 좋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받은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특검팀은 임 사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박상진(64)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장충기(63)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최지성(66)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삼성 핵심 수뇌부를 줄줄이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이르면 내주초 소환재벌 총수 중 가장 먼저 특검 포토라인 앞에 서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검팀 안팎에선 박근혜정부를 상대로 최태원(57) 회장 특별사면, 면세점 사업권 확보 등 시급한 현안을 추진한 SK와 역시 면세점 사업권 확보와 신동빈(61)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무마 등에 사활을 걸었던 롯데가 삼성 다음 타깃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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