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정유라씨와 함께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에 머물다가 전날 갑작스럽게 종적을 감춘 정씨의 19개월 된 아들과 보모의 행방이 확인됐다.

이들과 조력자 2명은 현재 덴마크 당국이 제공한 거처에서 머무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앞서 이들은 지난 1일 정 씨가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이후 취재진의 취재가 이어지자 ‘사생활 침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덴마크 당국에 보호를 요청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전날 올보르시 사회복지담당 부서의 도움을 받아 거처를 옮겼다.

정유라씨 일행이 그동안 은신해 오던 이 집을 완전 정리하고 거처를 옮긴 것은 송환 거부 등 장기전에 대비하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정씨가 새로 선임한 변호사도 검사 출신의 외환, 자금 세탁 등 경제 범죄 전문 변호사로 돈 세탁 등의 혐의에 대처하고 강제 송환 결정에 대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덴마크 검찰은 우리 정부가 보낸 범죄인 인도 청구서를 토대로 이르면 이번 주말쯤 경찰을 통해 정씨를 대면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 검찰은, 이대 부정 입학과 삼성 특혜 의혹 등 정씨의 혐의가 범죄인 인도의 조건에 맞는지를 집중 검토중이며, 정씨를 심문할 구체적인 질의서를 작성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자택 인근의 주민들에 따르면 조력자라고 주장하는 남성 2명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일부 이삿짐과 개·고양이를 싣고 어디론가 옮겨갔다. 이후 오후 1시쯤 정씨 아들과 보모도 다른 차를 타고 떠났다.

한편 정씨가 돌봐온 여러 마리의 개와 고양이는 별도의 동물보호시설에 맡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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