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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종이'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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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4  14: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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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혜 기자]저자는 '종이'를 통해 종이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종이는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마법의 물질'이라는 것이다.

어떤 점이 종이를 그렇게 특별하게 만들까.

종이는 시대별로 놀라운 변신을 거듭했다. '페이퍼'의 어원이기도 한 '파피루스'로 종이를 만든 것은 이미 11세기에 끝을 맞았지만, 중세 수도원에서 양피지로, 근세 도시에서 넝마 종이로, 그리고 19세기 후반에는 나무 종이로 화려한 변신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종이가 '마법의 물질'인 것은 비단 소재적인 측면 때문만은 아니다. 더욱 중요하게는 그것이 일종의 '미디어'로서 인간과 사회에 끼친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종이는 그 시대의 다른 매체들과 역동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그 속에서 정치 및 사고방식 그리고 사회제도의 양상을 바꾸었다.

로타어 뮐러는 이 책에서 제지술의 역사를 서사의 축으로 삼아 상세하게 살펴보는 한편, 특히 미디어 이론의 관점에서 '종이의 시대'를 재구성한다. 이 책의 이러한 독특한 접근 방식은 종이가 단지 과거의 매체가 아니라, 현재 디지털 미디어와의 관계 속에서 치열하게 사유해야 할 대상임을 분명히 드러낸다.

뮐러는 유럽의 문예비평가로서 문학 작품 속의 다채로운 장면들을 포착해 종이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간다. 라블레와 그림멜스하우젠을 시작으로 발자크와 허먼 멜빌을 거쳐 제임스 조이스와 폴 발레리까지, 역사와 문학이 교직된 텍스트의 새 지평을 열어 보인다. 박병화 옮김, 468쪽, 2만2000원,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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